하늘길과 바닷길 등 대한민국의 수출길을 책임지는 국가 기간산업 항공과 해운이 실적 상승과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항공과 해운을 대표하는 대한항공과 HMM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선재적 대응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항공기, 선박을 빠르게 도입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대 실적…올해도 전망 밝아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5% 증가한 1조46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같은 기간 매출은 18% 늘어난 8조 7534억원으로 집계됐다.
HMM은 2020년 9808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3775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5.09% 증가한 13조7941억원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실적 상승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비한 전사적 대응이 발판이 됐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과 함께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전환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화물 매출은 지난해 6조 6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7.7% 증가했다. 전체 매출을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30%대에서 76.5%까지 상승했다.
HMM은 컨테이너선에서 힘을 얻었다. HMM은 정부의 지원으로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등 초대형 선박 20척을 투입하며 급증하는 물량에 대응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5046포인트로 전년 대비 137% 상승했다. 운영 선대의 83%에 스크러버(탈황설비)를 설치해 선박유 구매에 드는 비용을 절감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대한항공과 HMM은 올해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HMM은 운임 상승에 힘입어 올해도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배가 넘는 2조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항만 내 병목현상으로 인해 선박이 제때 돌아오지 못해 공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항만 인력 부족 현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운임비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항공 화물 물동량 소폭 감소로 운임이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항공 운임 하락 기조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상 1월은 연말 성수기로 인해 기저 효과가 발생한다"며 "항만 적체 현상과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항공 화물 운임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SG경영' 친환경 연료 사용 가속화
대한항공은 파리-인천구간 국제선 정기편 노선에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를 도입한다. SAF는 석유·석탄 등 화석자원 대신 동물성·식물성 기름과 해조류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다. 화석자원을 기반으로 한 기존 항공유보다 2~5배가량 비싸다. 대신 원료 수급부터 소비까지 전 단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 대비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생산시설과 공급망 부족으로 현재 SAF 사용량은 전 세계 항공유 수요의 0.1%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SAF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 내 항공유 공급업체가 최소 1%의 SAF를 혼합해 공급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 항공유 사용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지난 9일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항공업계와 공항의 수소 공급 및 인프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을 맺는 등 탄소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HMM은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해운선사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중립 목표를 선언했으며, 'Getting to Zero Coalition' 가입 등 무탄소 선박 개발에 대한 의지를 선제적으로 선언하고 기업·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HMM은 선박의 에너지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설비 도입, 선박 개조 등을 통해 연료 효율 개선을 위한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선박의 원단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에 2008년 대비 약 55% 감축하는 성과를 이뤘다. 2021년에는 약 57%를 감축하고, 2030년까지 약 7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해운사, 조선사, 설계사 등 국내 6개 업체가 모여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연료' 사용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 업무협약 체결, 친환경 스마트 선박 공동연구 업무협약 체결, 탈탄소를 위한 국책과제인 친환경 수소연료선박 R&D 플랫폼 구축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과 해운 업계과 친환경 연료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며 "탄소감축 및 기후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통한 ESG 경영에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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