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을 계기로 금강 등 타 수계 둑 개방 문제도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19대 총선(2012년)과 19대 대선(2017년) 당시 문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추진한 사항인 만큼, 임기 마지막까지 관련 내용에 대해 챙기는 모습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39)'에서 문 대통령의 지난 18일 참모회의 때 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 관련 지시 사항을 전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낙동강 하굿둑 하류 지역의 농업용수 등 취수활동이 상시개방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취수구 개선사업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차후 금강 등 타 수계의 둑 개방논의와 관련해서도 이러한 문제를 세심하게 살펴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으로 '최근 10년 사이에 달라진 낙동강 하구 경제·생태적 가치 인식과 판단(생태계 복원이 곧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부산 대표 음식 이야기를 할 때 한 번씩 상기하는 게 '재첩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닷물과 민물이 합쳐지는 모래가 많은 강 하구에 자라는 민물조개 일종인 재첩을 하구둑 건설 전 낙동강 하구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라는 의미에서 나온 발언인 셈이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부산 을숙도 일대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 당시 영상 축사로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낙동강 하구는 서서히 예전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모범적인 복원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무엇보다 낙동강 하구 복원이 지역주민들의 삶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재첩과 갈대숲이 되살아나고, 나루터가 복원돼 생태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SNS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이 2012년 총선부터 당시 민주통합당 부산·양산 총선 예비후보들과 함께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통한 생태복원 공약, 2012년 대선 때 4대강 복원과 함께 낙동강 하구 생태복원 시행까지 약속한 점과 이후 실천 과정도 소개했다.
한편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낙동강 하굿둑 개방 공약과 관련 "35년간 자유롭게 흐르지 못했던 낙동강을 쉼 없이 흐르게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님이 분명하다. 문 대통령의 2012년 총선·대선 공약을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만들고 실제 수문을 열기까지 10년이 걸렸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수 유입에 따른 영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서낙동강 유역의 염해 방지 및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기수역 조성구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박 수석은 "그래도 이렇게 서서히 수문을 열고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면, 언젠가는 낙동강에도 다시 재첩이 돌아올 것"이라며 "대통령이 낙동강 재첩국 한 그릇 대접해 주시는 그날을 설레게 기대해 본다"는 소회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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