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에도 뚝심 경영을 통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회장 취임 후 꾸준히 그룹 성장에 힘을 실어왔다. 덕분에 그룹의 매출액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는 조 회장의 리더십이 이같은 성공을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 빛났던 리더십
조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선제적 투자와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에 집중했다. 그 결과 회사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효성은 지난해 총 매출 21조2804억원, 영업이익 2조7702억원(전년대비 매출액 42.3%, 영업이익 410.2% 증가)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단일사업회사로는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1조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지주사 분할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룹지주사인 효성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5389억원, 영업이익 6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3%, 367.2%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고객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조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바탕에 두고 있다.
조 회장은 올해 "고객중심 경영, 신뢰 받는 기업"의 경영방침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요구를 민첩하게 받아들이고 빠르게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올해초 신년사를 통해 "변혁의 시기에 성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속도와 효율성에 기반한 민첩한(Agile) 조직으로 탈바꿈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C-Cube 프로젝트'를 추진, 고객의 요청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 C-Cube 프로젝트는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디지털화 해 관리함과 동시에 고객 대응 프로세스다. 이를 위해 '고객(VOC)을 넘어 고객의 고객(Voice of Customer's Customer), 경쟁사(Voice of Competitor)'의 목소리까지 경청한다.
현재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 전 세계 62개 무역법인 및 사무소와 32개의 생산법인에서 수집된 고객의 목소리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시장현황, 기술정보, 고객불만, 대응현황 등 고객의 VOC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응하고 있다. 효성은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를 국내외에 구축해 고객들의 요구를 민첩하게 받아들이고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백년 효성' 미래 먹거리 확보 나선 조현준 회장
조 회장은 그룹의 질적 성장과 함께 100년 기업 효성을 위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으로 '수소 에너지'가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효성은 미래를 선도할 산업으로 수소 에너지를 지목하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효성은 지난 1월 24일 전라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나섰다. 전남 신안 앞바다의 해상 풍력 발전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함이다. 수소는 생산방식에 따라 그린수소, 블루수소, 브라운수소, 그레이수소 등으로 나뉜다. 브라운 수소나 그레이 수소는 석탄이나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를 주원료로 한다. 1㎏의 수소를 얻기 위해 약 10㎏에 가까운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블루수소는 그레이수소와 생산 방식은 동일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하지 않고 포집·저장하는 기술(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따로 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성이 높다.
그린수소는 화석연료를 통해 생산되는 브라운수소, 그레이수소와 달리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 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으로 적용,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어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로 불린다.
효성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올해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0㎿급 수전해 설비 구축 사업에 나선다. 생산된 그린수소는 서울 및 수도권, 울산, 창원, 부산 등 주요 산업단지가 집중된 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 등 일부 국가에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중장기적으로 총 1조원을 투자해 향후 그린수소 생산량을 최대 연산 2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효성은 수소 사업의 본격화를 위해 액화수소 공장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손잡고 내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공장을 세우고 액화수소의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도 주목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소재로 꼽히고 있다. 수백에서 1000기압에 달하는 고압을 견뎌야 하는 수소차 연료탱크나 튜브트레일러 등의 핵심소재로 수소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운송, 이용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무게는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 이상의 인장강도를 가지고 있고 탄성과 경도, 낮은 열팽창계수, 내열성, 화학적 안정성 등 물성이 우수해 스포츠 레저 용품은 물론 고성능 자동차의 경량화 소재, 항공기, 우주선 등 광범위한 곳에서 쓰이고 있어 '섬유 분야의 반도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린다. 이에 지난 18일 산자부는 2028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항공용 탄소섬유부품 응용기술 개발,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 실증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효성의 사업 역량을 총동원해 전남을 그린에너지 메카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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