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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러-우크라 사태에 물가 '출렁'...'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한은, 소비자물가 2.0%→3.1% 상향
미국, 중국은 스테그플레이션 경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상황은 아냐"

지난 1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 대형마트를 찾은 30대 박 모 씨는 최근 장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모든 식자재가 줄줄이 오른 탓에 선뜻 장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생산자물가지수도 지난달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박 씨는 "오랜만에 장을 보러 나왔는데 주문해 먹는 것보다 훨씬 비싼 값이 나왔다"라며 "쪽파 한 단이 6000원을 훌쩍 넘는다"라고 토로했다. 기름값은 물론 채소, 음식값, 학원비까지 물가상승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경우 스테크플레이션(인플레이션+경기침체)이 우려된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2% 중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물가는 2.0%로 안정 목표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 2.0%, 내년 1.7%로 예측했지만 각각 1.1%포인트(P), 0.3%p 인상한 것.

 

물가 상승률을 크게 상향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가 고조된 영향이 컸다. 전쟁 위기가 고조되며 국제유가 등을 비롯한 모든 원자재 가격이 속속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하자 끝내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기준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4%대 급등하며 96달러까지 치솟았다.

 

생산자물가지수 변동성도 커졌다. 생산자물가지수란 국내생산자가 국내(내수)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의 변동을 종합한 지수를 의미한다. 즉,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 가능하다.

 

한은에서 밝힌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4.24(2015년 100 기준)다. 전월 보합 수준을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오르며 공산품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자연히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미국·중국의 생산자물가, ISM제조업 및 제조업 PMI 지수. /하이투자증권

이미 미국과 중국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 전년 동월 대비 13.5% 뛰며 시장 예상치(12.3%)를 크게 상회했다. 10월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가 압력 확산 우려를 자극했다는 지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중국 생산자물가 급등 현상은 중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라며 "수출경기가 그나마 경기를 지지해주고 있을 뿐 생산, 소비, 투자 등은 물가 상승과 수요 부족 등으로 가파른 둔화세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물가+경기침체'가 동반된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중국 경제가 이미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경제로서는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는 지난 24일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스태그플래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경기침체 상황을 전제로 해야 하는데, 최근 물가 오름세가 높지만 성장 흐름을 보면 수출호조, 소비의 기조적인 회복에 힘입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잠재수준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가 문제다. 국내 무역수지가 좋지 못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8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적자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 규모이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아직 경상수지는 흑자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883억달러 흑자다. 지난 12월 기준으로만 보더라도 624억3000만달러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이 월 6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최초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글로벌 공급망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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