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에어, KLM 등 한국행 노선 중단하거나 우회로 운행
러시아 노선 운영 중인 대한항공 "지금은 정상… 우회 경로 대비 중"
미국·EU, "한국 공조" 독촉
유럽연합(EU)과 캐나다에 이어 미국도 러시아에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한다. 3일 계속되는 러시아를 향한 국가 사회의 제재로 러시아를 거치는 항공편들이 결항·회항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특히 한국으로 오는 항공 노선에 차질이 생겨 한국행 승객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첫 국정연설에서 "모든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비행을 금지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공고히 했다. 이로 인해 유럽에서 러시아를 거쳐 한국으로 향하는 일부 항공기의 운항이 일시 중단되거나 우회로를 찾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정상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핀란드 핀에어와 네덜란드 KLM항공은 인천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KLM항공은 러시아 도시들로 향하던 여객기를 회항시키고 러시아 상공을 통과해 네덜란드를 경유한 뒤 런던으로 향하는 항공편도 연이어 취소했다.
지난달 27일과 1일 독일 루프트한자도 인천에서 출발해 뮌헨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취소해 해당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현재 뮌헨~인천 노선을 이용하는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기는 러시아 영공을 지나지 않고 터키와 카자흐스탄을 거치는 우회 노선을 운항한다고 알려져 있다.
에어프랑스도 기존에 러시아 영공을 거쳐 운영하던 파리~인천 노선을 우회 항로로 운영한다. 에어프랑스는 기존보다 2시간 이상 더 걸리지만 터키,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을 우회해 한국으로 드나드는 중이다.
현재 세계 항공기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통해 러시아 영공을 보면 우랄항공, 노드스타, S7, 야쿠티아항공, 아에로플로트, 야말항공 등 러시아 국적 항공기가 대부분이다. 이밖에 에어차이나, 하이난항공, 대한항공, MIAT 몽골 항공 등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나라와 러시아가 제재하지 않은 나라들의 항공기만 다니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기도 러시아로부터 영공 제재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화물기와 여객기가 러시아 영공을 오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매주 1회 인천~러시아 모스크바행 여객기와 모스크바를 경유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화물기를 주 4회 띄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러시아로 여객기를 띄우진 않지만 모스크바를 경유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영국 런던 화물 노선을 주 7회 운항 중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연일 격화하고 있지만 러시아 내 피해는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되 운항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은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 영공 사용에 대해 아직 어떠한 조치도 내리지 않았기에 항공사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러시아 항공편 운영을 멈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혹, 러시아 영공 운항 금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우회항로 등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항공기의 우리나라 영공 내 운항을 금지하라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EU 27개 회원국과 영국, 캐나다, 한국, 호주, 뉴질랜드와 스위스까지 많은 나라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을 언급했다. 우리나라가 러시아 제재에 뜻을 함께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28일에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가 '주한 EU 대사단 초청 경총 회장단 간담회'에서 "러시아를 향한 큰 경제적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길 기대한다"며 "대한항공도 조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이수근 대한항공 부사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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