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유류할증료 4월 9900원
항공업계, 계속된 고유가에 비축유 마련해둘 여유 없어
유류할증료 상승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져
국제 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항공업계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4월에는 1만원을 목전에 둔 9900원으로 인상돼 소비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30.50달러를 기록해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7일 항공업계는 이 같은 유가 상승 기조가 국내선뿐만 아니라 향후 국제선 정상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우려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연료비가 오른 만큼 유류할증료를 비례해서 올리고 있다. 4월 국내선 여객 유류 할증료는 이번 달보다 1100원이 더 올라 9900원으로 인상된다. 이는 지난해 4월 2200원에 비해 4.5배 뛴 가격이다. 국제선도 2016년 7월부터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 구간제를 적용한 이후 처음으로 10단계를 부과해 거리 비례별로 1만8000원~13만8200원을 부과하고 있고 4월에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헤지용으로 비축유를 감당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선이나 인천·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은 비축유를 쓸 수 있다고 해도, 현지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비축유를 사용할 수 없어 유가 영향을 바로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LCC 업계 관계자는 "FSC는 비축유를 가지고 있을지 몰라도 LCC 항공사들은 헤지용으로 비축해둔 분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고유가 수준으로 치솟은 지가 오랜 기간 지속됐기 때문에 비축유를 마련해둘 여유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유류할증료 증가는 항공권 운임 총액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을 지우게 되는 구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상승세가 꺾인 나라들이 국경을 열고 있는 가운데 유류할증료 증가로 인해 승객들이 항공 운임에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유가 상승은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를 제재 범위에 포함할 경우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어 항공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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