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지정학적(지리적인 위치 관계가 정치·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 긴장 고조 등에 당면하면서다. 특히 취약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의 외환·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조기 긴축 기대가 강화되고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금융시장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의 강화로 주식, 고위험채권 등 위험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는 주가의 고평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주식 관련 고위험 거래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다. 고위험채권에 대해서는 신용경계감이 확대되며 투기등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가 상당폭 상승했다. 반면 주로 고위험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하는 대출채권 담보부증권(CLO)의 가격은 하락했다. 암호자산의 경우 가격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대체투자 펀드자금이 유출되는 등 수익 추구(search for yield) 행태도 약화된 모습이다.
신흥국 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의 강화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의 강화가 가격지표에 일부 반영됐다. 주요 신흥국 국채 수익률과 미 국채 수익률 간 차이를 가중평균한 신흥시장국채권지수(EMBI+) 스프레드가 지난해 11월 월 평균 382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에서 올해 1월에는 406bp로 상승한 것.
다만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의 선제적인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유인은 지속됐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입세가 이어지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되면서다.
한은은 "신흥국 주식시장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주가의 고평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점도 증권투자자금 유입세 유지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며 "또한 미 달러화의 강세가 제한된 가운데 캐리트레이드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점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미 장기금리의 상승폭이나 미 달러화의 강세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경우에 대비해야한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시장의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높아진 만큼 자본 유출압력이 확대되고 대외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특히 취약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의 외환·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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