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손보사, 자동차보험료 1.2~1.3%↓
코로나19에 따른 반사효과로 손해율 줄어
"위드코로나 이후 통행량 늘 경우 고민 여전"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가 다음 달부터 자동차험료를 1.2% 이상 인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차량 운행량이 줄며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먼저 삼성화재는 오는 4월11일부터 갱신되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2% 인하한다. 현대해상과 DB손보도 각각 1.2%, 1.3% 자동차보험료를 내린다.
KB손보도 자동차보험료를 1.4%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빅4' 손보사 모두 자동차보험료 할인에 나섰다.
이어 메리츠화재도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료를 1.3% 인하하기로 했다.
이처럼 주요 손보사가 줄줄이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는 데는 코로나19에 따른 반사효과란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통행량이 줄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몇 년 사이 손보사 대부분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둬들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중에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평균 78~80%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대부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업계의 오랜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통행량이 줄자 자연스럽게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지게 된 것.
실제 지난해 누계 기준 상위 10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4.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포인트(P) 개선된 수준이다.
KB손보 관계자는 "그간 누적된 자동차보험 적자 및 정비요금 인상 등 원가 상승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보험료 조정에 신중을 기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보험료 인하를 통해 손해율 개선 효과를 고객들과 나누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KB손보는 손해율과 연동한 합리적인 수준의 자동차보험료가 책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개선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코로나19가 완화 등으로 자동차 이용량이 늘어나면 다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손해율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간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등을 놓고 보면 여전한 적자"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손보사들이 반사이익을 본 만큼 상생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향후 위드코로나 등에 따라 통행량이 늘어날 경우에 대한 고민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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