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부터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으로 당내 반발에 직면했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현실적으로 6·1 지방선거 대응을 위한 '현실론'이 대두되며 당의 통합과 안정이라는 과제를 안고 갈등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윤호중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재선 의원 간담회와 초선 의원 간담회를 잇달아 가지며 비대위 체제 전환 상황의 절차상 문제와 당내 소통 부족, 개혁과제 추진 미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의원을 비롯해 이날 재선·초선 의원과 의견을 나눈 윤 위원장은 조만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도 밝힐 예정이다.
조오섭 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기본적인 건 대선 패배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나로부터, 우리로부터 한다는 말이 이구동성으로 가장 많이 나왔다"며 "그 반성 속에서 당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 등의 의견들을 줬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초선 의원들은 '윤호중 비대위'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에서 윤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결정하고 지도부가 총사퇴한 것에 대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의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며 "차라리 의원총회 등을 거쳐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결정해도 늦지 않았을 것에 대한 아쉬움 표명과 당내 민주주의, 의원들의 의사를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에 우려와 대안들을 말했다"고 밝혔다.
또, 대선 패배에 대한 부분들을 정확히 분석하고 당의 원로 선배들을 상임 고문단으로 포함시켜 지혜를 구하고 통합의 모습을 보여줄 방안 등을 비롯해 더 이상 계파분열이라든가 분열된 모습으로 당이 나아가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위원장의 사퇴 요구도 있기는 했지만, 대다수의 의원들이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앞으로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남겨진 과제에 대해 추진하자는 분위기였다라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고영인 운영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과정 같은 문제 제기가 많이 있었다"며 "문제 제기를 한 의원들 중에서는 일주일 정도 지난 이 상태에서의 현실성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불만과 문제가 있지만, 지금은 뾰족한 대안이 없으니 지금이라도 정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향후 계획 밝히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비대위 운영과 관련해서는 "거취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초선과 다른 선배 의원들의 의견들 잘 들어서 지혜롭게 결론을 잘 내고, 그 결론에 따라 당이 안정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운영과 관련해서 비대위원들이 보완도 필요하다. 경험이 있는 정치인들이 (비대위원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대위원 교체 가능성'을 묻자 "구체적으로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다. 비대위원들이 참신성 있고 여러 역량들이 있지만, 당내 메커니즘 부분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자칫 앞으로 지선 치르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다"며 "기존 당의 경험들이 참신함과 결합 될 수 있는 보완이 필요하다. 그래서 비대위원으로 들어가든, 아니면 별도의 자문위원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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