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최되는 카카오 주주총회서 남궁훈 대표 내정자가 대표이사에 선임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카카오의 국내외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내수 기업'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선다.
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지만 남궁 대표와 투톱 체제로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날 제주 본사에서 개최되는 카카오 주총에서는 사내이사진이 전면 교체되며 새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김 의장 대신 남궁훈 대표 내정자와 홍은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총괄(부회장),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부회장)가 사내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김 의장을 제외하고는 임기 만료로 3명의 사내이사가 모두 교체되며, 사내이사의 임기는 2년이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 '카카오 사업, 글로벌 용이한 구조로 재구성'
카카오 관계자는 "'비욘드 모바일'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와 미지의 영역을 준비하는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의 여러 사업과 서비스의 형태를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구조로 재구성해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한게임 창립 멤버인 남궁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으며 신임 대표로 내정되기 전에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맡아왔다.
카카오는 '비욘드 코리아'의 방향성에 맞춰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웹툰과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플랫폼으로 북미, 아세안, 중화권, 인도,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부터 TV, 스크린 등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제작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을 겨냥한 슈퍼 IP 기획 제작에 주력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신작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남궁 내정자는 지난달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새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해 글로벌 진출을 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카카오톡은 지인 기반에 바탕을 둔 서비스로 한국 시장을 못 넘는 한계가 있는데, 오픈채팅은 관심을 기반으로 해 글로벌로 확산이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메타버스 사업을 구상하기 위한 2개의 태스크포스(TF)를 이미 발족했는데, 'O TF'는 오픈채팅을 '메타버스향'으로 서비스하기 위한 실무작업반이며, 'V2 TF'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롤 플레잉' 채팅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한 조직이다.
그는 또 대표이사로 내정된 다음 날부터 사내 커뮤니티인 '아지트'에 '비전 톡 위드 엔케이' 채널을 개설하고 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남궁 내정자는 또 최근 올해 카카오 임직원의 연봉 예산을 15% 늘리겠다고 밝혔다. 우선 증액된 연봉 예산의 절반 정도를 사용해 임직원 기본금을 500만원씩 인상하고, 남은 예산으로는 전년도 성과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CAC, 카카오 공동체 역할 및 리스크 관리 역할 본격화
김 의장은 2007년 10월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으며 2023년 3월 임기 만료되지만 글로벌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직 자리를 내놨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범수 의장은 픽코마 중심으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한국을 시작점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의 미션을 담은 '비욘드 코리아'를 위한 공동체의 글로벌 확장으로 업무 중심을 이동하고 일본을 거점으로 카카오 영토를 세계로 확대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그동안 카카오는 개별적인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는데 일본 카카오 픽코마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비난이 끊이지 않았으며, 국정감사에서도 지난해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무리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카카오 내에서 여러 공동체를 관리, 감독할 만한 컨트롤타워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는데, 이에 대해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올해 초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계열사발 악재를 차단하기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CAC를 설립한 바 있다.
CAC는 당초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센터장을 맡았지만 자진 사퇴하며,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고, 지난 2월에 홍은택 전 카카오커머스 대표도 센터장에 추가로 선임됐다.
카카오측은 "김성수, 홍은택 센터장은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과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카카오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의 행보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앞으로 CAC를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이나 중소기업인과의 상생 등 카카오 공동체 역할 및 리스크를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성수 센터장이 계열사마다 겹치는 사업 내용을 조율하고 사회적으로 비판받을 만한 분야를 추려내 제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홍은택 센터장은 다양한 사회공헌 방법을 제시하고 지난해 카카오가 발표한 상생안 계획을 이행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과 홍 센터장은 1962년생과 1963년생으로 카카오에는 50대 이상 구성원이 22명에 불과한 데, 연륜을 밑거름으로 CAC 센터를 운영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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