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출범까지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오는 8일 원내대표 경선을 진행한다. 차기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 첫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국회 인사청문회, 정부조직법 개정안 같은 주요 법률안까지 더불어민주당과 협상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당내 관심도 높다. 다만 높은 당내 관심과 별개로 차기 원내대표가 할 역할이 막중한 만큼, 섣불리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4일 정치권 상황을 종합하면 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부터 김도읍·윤재옥 의원 등 중진급들의 출마가 요구되고 있다. 당초 출마할 것이라고 예고한 김태흠 의원은 당 지도부로부터 충남도지사 출마를 권유받았다. 충남도당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이 충남지사 출마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김 의원과 만나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이 지방선거에 현역 의원 출신 출마 시 '페널티 5%' 방침까지 세웠지만, 김 의원에게 역할론을 요구한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초반 동력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에 김 의원과 만난 가운데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도 인기가 좋지만, 충남 선거에 많은 도움을 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큰 틀에서 이렇게 (충남지사 출마를) 하는 것이 나라와 당, 국민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 요구에 이르면 5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윤석열 당선인 측근으로 꼽히는 권 의원은 4일 현재 출마 의사를 내비치진 않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해 원내 경험이 풍부하고, 윤석열 당선인과 끈끈한 관계로 초기 국정 운영에 도움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권 의원 출마 명분이지만, 아직 침묵하는 중이다.
이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인사가 전면에 나서면, 당내 계파도 부활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권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하면,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출마에 대해 고심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김도읍·윤재옥 의원 또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지만, 관련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함께 당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한 김 의원은 당내 정책통이자 전략통으로 꼽힌다. 윤 의원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이외에도 박대출·윤상현·조해진 의원도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한편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차기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춰야 하지만, 경선 과정에 특별한 입장은 내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윤 당선인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해왔던 만큼, 국회 상황에 간섭하는 오해가 없도록 자제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