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703조 원…3개월 연속 감소
금리 주담대 6%, 전세대출5%, 신용대출 5.5% '돌파'
국민은행 최대 0.55%p 우리은행 0.2%p 금리 인하
금리인상기를 맞이하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 감소를 막기 위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섰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705조9373억원) 대비 0.39%(2조7436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감소 폭은 1월(1조3634억원)과 2월(1조7522억원)보다 더 커졌다.
가계대출 감소세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계산으로 신용대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3996억원으로 지난 2월 대비1.81%(2조4579억원)줄었다. 2월 감소폭(1조1846억원)보다도 커진 규모로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어 들고 있다.
현재 대출상품의 평균 이자는 주택담도대출의 경우 최근 6%를 돌파했고 전세대출은 5%, 신용대출 5.5%를 기록하고 있다. 무섭게 오르는 금리로 인해 실수요자들은 대출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낮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5일부터 5월1일까지 한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45%포인트, 0.55%포인트 인하한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3.56∼5.06%로, 변동금리는 연 3.41∼4.91%로 떨어진다. 전세자금대출은 3.17~4.37%로 인하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전세대출과 주담대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내렸고 지난달 25일에는 전세대출 금리를 0.1%포인 추가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전세대출과 주담대에 연 0.2%포인트 신규대출 특별 우대금리를 신설했고,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하나원큐신용대출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내렸다.
은행들의 이 같은 조치는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 차주들에게 이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 확대하는 '빅스텝'을 시사했다. 연준이 빅스텝을 진행할 경우 한국은행도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를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은행들이 대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내리고 우대금리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 은행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대출 감소세는 차주들이 이자 부담으로 하루빨리 상환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감소세가 지속될 시 은행들의 이자 장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승기를 맞아 차주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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