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 흑자전환의 핵심인 항공물류 산업에 뛰어든 LCC
여객기 화물 적재량도 늘리려 안간힘
"화물운임 감소시 수익 타격에 대비해 여객과 수익 균형 맞춰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대형 항공기 화물 적재량을 늘리고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며 화물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중단거리 노선을 중장거리까지 늘려 화물 운송처도 다양하게 확보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이익 창출에 나서고 있어 이목을 끈다.
지난해 국내 항공 화물 운임 실적은 대형항공사(FSC)가 이끌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역대 최대 화물 실적을 올리며 줄어든 여객 매출을 상쇄하며 국제선 여객이 정상화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유류세 상승 등 대외적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유가 상승 분위기 속에서도 화물 호조로 호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특히 대한항공은 세계적 항공 전문매체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로부터 '2022년 올해의 화물 항공사'로 선정되기도 해 국내 항공업계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LCC들도 항공 화물 수송을 통한 수익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코로나19로 겪은 어려움을 타개하고 운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에 B737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항공 화물운송사업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국내 LCC 중 화물 전용기를 마련한 경우는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이 도입 예정인 화물 전용기 B737-800BCF은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으로 여객기로 쓰이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사례다. 같은 기종을 화물기로 전환하면서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택한 전략이다. 특히 제주항공이 운항 예정인 화물기와 같은 형태인 협동체 개조 화물기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도 지난 1월 창립 17주년 기념사에서 "6월 B737 화물기를 도입해 화물 사업을 강화하고 내년부터 신기종 B737-8을 도입해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중단거리 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혀 제주항공의 화물기 도입은 향후에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고됐다.
플라이강원 역시 화물운송 사업을 위한 중대형기 도입을 준비 중이다. 플라이강원은 에어버스사의 여객기 A330-200 한 대를 도입해 화물운송에 우선 활용한 뒤 향후 국제선 상황이 나아지면 여객운송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플라이강원은 '플라이강원 카고'를 출범해 2026년까지 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사의 A330-200 7대를 도입해 화물기전용 3대와 여객기 4대의 밸리카고를 활용한 화물운송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올 6월에서 7월경 보유 기재의 밸리 카고를 활용한 작은 규모의 국내화물 운송부터 시도할 방침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공항공사와 국토부가 강원도에 화물 적재소를 마련하는 데 협력 중이고 시설이 마련되면 국제선 인바운드 위주로 국제선 카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플라이강원은 화물 운항 사업에 필요한 양양국제공항 화물터미널 건립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티웨항공도 벨리 공간이 넓어 대량의 화물 수송이 가능한 A330-300을 도입했다. 중장거리 노선 운행과 화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로써 ULD(Unit Load Device·항공화물 전용 컨테이너) 도입으로 대형 및 특수 화물, EMS 수송도 가능해졌다. 티웨이항공 정홍근 대표는 "화물을 한 번에 최대 20t까지 실을 수 있어 화물 실적도 기대한다"며 "코로나19 사태 회복이 더딜 경우 화물 운송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에어프레미아도 중대형기인 보잉 787-9 항공기를 도입해 화물칸에 화물 적재량을 확보해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지난해 9월 보잉이 발표한 '세계 상용시장 전망 2021~2040'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 화물 기단은 2019년에 비해 2040년까지 약 7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기에 항공 화물로 진출하거나 화물 산업을 확대하는 LCC들은 향후에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항공 화물 운임이 올해 들어 조금씩 하락세를 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감소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인 TAC인덱스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2월에는 kg당 10달러(약 1만 2000원) 후반대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13일 14.3달러(약 1만 7100원)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했다. 화물 비수기인 1월부터 하락해 올해 3월에는 8.18달러로 떨어졌다. 운임에만 수익을 전적으로 기대해서는 안 되는 이유기도 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월까지는 항공 운임이 감소했지만 국제선 운항 정상화가 올해 안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화물에만 수익을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균형적인 수익 창출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