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해외노선의 운수권 배분 심의 14일 개최
몽골 노선은 운항 거리에 비해 운임 높아… 성수기 수요도 많아 '알짜'
해외입국 규제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재개되는 국제 항공 운수권 배분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알짜'로 불리는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이 어떤 항공사에게 주어질지가 관건인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4일 국제 항공 운수권 배분 심의를 거쳐 항공사에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재개되는 동시에 이뤄지는 운수권 배분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운수권은 각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 배분하는 운항 권리이기에 나라 간 항공협정을 통해 규모가 정해진다. 이번 몽골 노선 증대의 경우는 지난해 8월 몽골 정부와의 회담을 통해 결정된 것으로, 올해 성수기(6∼9월) 울란바토르 노선의 공급 좌석을 주당 2500석에서 5000석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운항편으로 환산하면 주 9회에서 주 18회로 늘어나게 된다.
알려진 바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수권 추가 배분을 신청한 상태고,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등은 신규 취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해당 노선 취항을 요청한 곳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대부분 국내 항공사가 몽골 노선에 관심을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인천에서 출발한다는 장점도 있어 전 항공사가 매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몽골 노선이 이렇게 '알짜'로 꼽히게 된 이유는 운항되는 노선 거리에 비해 운임이 비싼 편이고 탑승률도 높아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 성수기 항권공이 약 100만원에 판매됐었다. 비슷한 거리의 노선들보다 많게는 2배 적게는 1.5배의 운임을 기록함과 동시에 탑승률도 만석에 가까운 80~90% 수준이라 수익성과 수요가 모두 충족되는 노선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울란바토르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6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 인천에서 운항 중이고, 부산에서 울란바토르로 향하는 항공사는 에어부산이 유일하게 주 3회 운수권을 가지고 있다.
◆LCC 기대치↑, "FSC 결합하면 몽골노선 독점이라 기회는 LCC에게 오지 않을까"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인한 몽골 노선의 독점 우려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운수권이 LCC들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특히 FSC 산하 LCC들도 계열사기 때문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이 몽골 운수권을 확보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몽골 노선은 대한항공이 1995년 김포발에서 출발하는 부정기편을 운항해온 기점으로 25년간 독점 운행해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요도 증가하고 항공권도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는 2019년 몽골과 항공회담을 열고 좌석 공급을 늘리며 인천~울란바로트르 독점 구도가 깨졌다. 자연히 요금 인하 요과도 생겼다. 에어부산의 경우는 2016년 주 2회 운항을 시작해 아시아나보다 먼저 울란바토르행 비행기를 띄운 바 있다.
운수권심의위원회는 각종 지표에 대한 정량 또는 정성 평가를 통해 높은 점수를 획득한 순서대로 운수권을 배분하기 때문에 독점 우려가 예상되는 경우 감점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14일 운수권 배분 심의에서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외에도 ▲무안~베이징 ▲무안~상하이 ▲양양~상하이 ▲청주~마닐라 ▲무안~마닐라 ▲대구~연길 ▲제주~마닐라 등 노선도 운수권 배분이 이뤄진다.
◆FSC 산하 LCC는 걱정… "기업결합으로 받는 불이익 우려돼"
운수권 배분 자체는 항공업계의 희소식이지만 FSC 산하의 LC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에 따른 노선 독점으로 산하 LCC가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2일 향토기업인 에어부산이 운수권 배분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국토부에 공식 전달하기도 했다.
부산상의는 건의서를 통해 "두 FSC의 합병이 완료되려면 상당 시일이 소요될텐데 결합 대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운수권 배분에서 소외시키는 것은 항공사 간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에어부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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