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예정이율 0.25%p 올려
예정이율 상승 시 보험료 할인
생보사도 오는 7월 인상 예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보험사들의 예정이율도 오르고 있다. 예정이율이 오르면서 새롭게 보험을 가입하는 가입자들은 최대 10%까지 보험료 할인 효과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가 받은 보험료를 토대로 보험금을 지급하기 전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가 최근 예정이율을 기존 2.25%에서 2.5%로 올렸다. 주요 손보사가 일제히 예정이율을 올린 데는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여건이 좋아지게 된다. 즉, 보험사들의 예상수익률이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예정이율이 오르면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은 금융소비자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미래에 돌려줄 보험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하는 이자율을 의미한다. 따라서 예정이율이 오르게 되면 자연히 보험사들의 예상수익률이 올라가게 되는 것. 보험료의 산정 기준으로 활용되는 만큼 보험료도 자연스레 적어진다. 보험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이 0.25%포인트(P) 상승하면 신규 보험료가 통상 5~10% 내려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생명보험사의 경우 선뜻 예정이율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손보사보다 보유하고 있는 상품 및 자산규모가 월등히 많아서다.
특히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도 앞두고 있어 예정이율 상승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이란 오는 2023년부터 보험업계에 새롭게 도입되는 회계제도다. 보험부채(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사가 쌓아두는 준비금)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의 부채가 늘어난다. 금리인상에 따라 지급여력(RBC)비율 악화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정이율까지 높이기는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에 들어서며 생보사도 예정이율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생보업계에서 예상한 예정이율 인상 시기는 오는 하반기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금리인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도 지난 1일 국회청문회 준비 태스크포스(TF)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금리를 통해 가계부채 문제가 소프트랜딩(연착륙)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자율이 균형이자율보다 너무 낮을 경우에는 가계부채가 굉장히 늘어나서 자산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나중에 국가경제 안정화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스크를 고려해 금리인상을 통한 대응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생보업계 관계자도 "미국도 그렇고 국내도 현재 금리를 올리고 있는 추세라 생보사도 오는 7월에는 예정이율을 올리지 않을까 싶다"라며 "예정이율이 보험료 산정에 기준이 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보험료가 내려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사가 예정이율 인상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또 다른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금리에 민감하다. 손보사와 규모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현재 IFRS17도 민감한 수준인데 지금 예정이율을 올리게 된다면 회계 제도에 부담이 된다. 예정이율을 안 올릴 수는 없겠지만 내년 회계기준을 고려해 최대한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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