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서 근무하는 A씨는 오랜기간의 재택 근무에 지쳐 새로 생겼다는 15분 거리 신도림역에 위치한 거점오피스 '스피어'를 찾았다.
을지로입구역에 있는 회사에 비해 출근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날씨가 화창한 날은 자전거를 타고도 한 번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편리했다.
얼굴인식 기술이 적용되니 스피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별도로 카드가 필요 없었다. 사전에 등록만 해놓으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손에는 가방을 들고 지나가도 0.2 초 이내에 얼굴을 인식해준다. 화면 앞에 서서 멈출 필요가 없이 워크쓰루로 쓱 지나가기만 하면 됐다. 특히 코로나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마스크를 낀 얼굴을 인식하니 편리했다. 얼굴인식 솔루션 '누구 페이스캔'은 68개의 얼굴의 특징점을 검출해 얼굴을 구별하며, 얼굴 위변조 공격 방지 기능을 적용해 외부인의 무단 출입을 막아준다.
또 신도림역의 스피어는 360도 고층 통유리로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공간으로, 창가에 자리를 잡으면 뷰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니 기분까지 좋아졌다. 스피어앱으로 미리 예약해둔 창가 자리에 앉았다. 창가 자리는 풍경이 예뻐서 예약할 때 가장 빠르게 마감되기 때문에 빨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
별도로 PC를 가져올 필요가 없다는 점도 편리했다. 책상에 놓인 PC를 켜고 아이데스크에 접속했더니 클라우드 PC 환경에 접속돼 내가 일하던 환경이 그대로 구현됐다. 마이데스크는 온라인 환경에서 생체 인식 기반 본인 확인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보안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12일 오후 기자는 직접 최근 문을 연 SKT의 거점 오피스 스피어 신도림점을 방문했다. SKT는 서울 신도림과 일산, 분당에 3곳의 거점형 오피스를 최근 오픈했다.
21층에서 22층에 자리잡고 있는 스피어는 넓고 쾌적해 사무실이라는 느낌이 별로 나지 않았고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개인공간들이 모여있는 곳 같았다.
게이트 앞 '스피어홀'이 바로 보이는 데, 벽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다른 거점 오피스인 분당, 일산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화면을 이용해 지점별로 떨어진 구성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도 나눌 수 있다.
SKT가 구성원이 거점오피스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스피어앱'을 활용하면 얼굴인식 기능으로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스피어앱을 이용해 원하는 좌석을 누르니 얼굴을 알아봐 좌석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또 반납을 누르면 바로 반납도 가능하다. 동료간 협업을 위해 스피어앱으로 부서 멤버들이 분당에 있는 지, 어느 점에서 근무하는 지 확인할 수도 있다.
스피어 안으로 들어가면 안쪽에 가상회의를 할 수 있는 '버추얼 워크 스페이스' 공간이 나온다.
SKT는 스피어에 HMD 오큘러스 퀘스트를 비치해 부서원들끼리 회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HMD 오큘러스 퀘스트를 끼면 소리가 광각 스피커를 통해 옆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들리는 효과가 있다. 화면에 같이 가상회의를 하는 구성원의 아바타가 등장하며 이 아바타는 손 제스처를 인식해 동작을 따라 한다. 이 가상공간에서 회의 자료까지 공유할 수 있어 편리하게 회의를 할 수 있다.
스피어 투어 진행을 맡은 주예슬 거점오피스일문화팀 매니저는 "올해 하반기에 이프랜드 HMD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소프트웨어도 이프랜드를 사용하게 되며 어떠한 기기에서 출시가 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옆으로 옮기니 '스피어팟'이라는 1인 회의실이 나왔다. 1명이 안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창이 깨끗하게 보여 뭘 하는 지 다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밖에서 보이는 게 부담스럽다면 터치버튼을 터치만 하면 창문이 뿌옇게 바뀌어 안이 전혀 들여다 보이지 않았다. 모든 좌석에는 USB-C타입의 케이블을 제공하니 PC와 연결하면 비대면회의를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 다인실 회의실인 '스피어룸'을 방문해보니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유해물질, 조도, 소음 등 7가지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이 구성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조절해준다.
주 매니저는 "스피어팟은 신도림에 9개, 스피어룸은 6개가 있다"며 "전체 거점오피스를 합하면 스피어팟은 28개, 스피어룸은 12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피어 내 좌석은 1인실인 '아일랜드석'과 '빅테이블'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아일랜드석은 책상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직원 복지로 입소문이 난 '허먼밀러' 의자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의자는 가격이 100~200만원 선으로 앉아보니 정말 편안함이 느껴졌다. 빅테이블 등 옆에는 이동형 스툴이 놓여 있는데 회의를 할 때 의자를 들고 이동할 필요가 없이 스툴만 꺼내쓰면 돼 편리하다.
자리에 앉아 아이데스크로 접속을 하면 업무를 하면 되는데 본인이 즐겨찾는 곳을 추가해둘 수 있다. '식사하시죠'와 '커피한잔'을 추가해 놓았는데 커피한잔은 향후에는 자리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로봇이 자리까지 커피를 배달해주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피어에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냉장고와 카페가 자리잡고 있는 데 1회용품은 없는 곳으로 머그컵, 스테인레스컵 등이 준비돼 있다. 또 구석에는 개인 사물함인 라커존이 제공되는데, 앱에서 예약한 후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사물함 가방도 제공해 편리하다.
스피어 기획을 총괄한 윤태하 SK텔레콤 거점오피스 기획운영팀장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6개 권역을 선택했다"며 "이 중 3개 오피스를 먼저 오픈했으며 나머지는 언제 오픈할 지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선진적인 오피스 형태여서 해외에서 따왔고 유명 건축가인 김찬중 교수의 자문을 받아 설계했다"며 "오픈한 지 2주가 지났는데 350 좌석 중에 60% 정도의 이용률이 나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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