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20일 "국민의 눈높이에서 똑같이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국민의힘도 선 긋기를 하는 셈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 관련 의혹이 연이어 나오는 상황을 두고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가운데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다 드러내고 국민적 판단을 받으라고 국회 청문회 제도가 있는 게 아니겠냐. 국회 청문회를 열어 거기서 공방을 벌이고 거기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나올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정 후보자 논란을 두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판단해달라'는 취지로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간 가운데 친정인 국민의힘은 한발 물러선 셈이다.
권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정 후보자 낙마를 주장하는 가운데 "(청문회 결과에 따라) 조치를 하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추천한 후보라도 무조건적인 감싸기는 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정 후보자 논란을 두고 민주당 공세가 거세지는 데 대해 권 원내대표는 "그저 합리적 비판을 넘어서서 거의 묻지 마 정치 선동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정 후보자 지명 철회 촉구와 함께 각종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까지 요구한 데 따른 비판이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고민정·김성주·신현영 의원이 전날(19일) 정 후보자 자녀 병역 의혹과 관련 '척추협착을 입증할 영상자료를 공개하라'는 요구도 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이날 "제 아들의 병역에 대해 객관적 근거가 없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수일 내에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반박한 상황이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공세를 두고 "인사청문회제도가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신해 공직 후보자 도덕성 및 역량, 전문성 이런 걸 검증하라고 만들어 놓은 자리 아니겠냐.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을 하는 것이 중요한 거지 막말 퍼레이드가 이뤄지는 것이 검증이 아니고 국회의 태도가 아니다"라고도 꼬집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정의당이 정 후보자와 함께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을 이른바 '데스노트', 즉 부적격 후보로 판정하고 지명 철회까지 요구한 데 대해 "어떠한 정책에 대한 견해가 있을 수 있지 않겠냐.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이유가 뭔지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청문회에서 자격 미달로 규정한 후보자 낙마에 대해 요구하는 가운데, 정의당까지 합세하면 국민의힘이 불리해지는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