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디스플레이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끼었더니 K-POP 가수 제이미가 춤을 추는 3D 영상이 재생됐다.
일반적으로 헤드 디스플레이를 끼고 영상을 보면 2D 영상이 뜨기 마련인데 3D 화질로 보여줘 동작이 더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제이미의 춤 동작을 따라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기자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된 최신 정보통신 기술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하고 체험하는 '2022 월드IT쇼' 현장을 찾아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의 HMD 버전을 체험해봤다. SKT는 연내에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HMD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화면에는 남자, 여자 등 다양한 아바타들이 춤을 추고 있었는데, 앞으로 HMD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내가 추는 춤을 아바타가 인식해 내 동작을 따라하고 이프랜드 화면에서 내 동작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현재 화면에 등장하는 아바타들은 개발자들이 만들어놓은 캐릭터로, 컴퓨터가 동작을 만들어 재생하고 있었다.
전시장에는 점프 스튜디오도 만들어져 있었는데, 360도 전방위를 커버하는 볼류매트릭으로 제작한 제이미의 XR(확장현실) 콘텐츠와 XR 콘텐츠 제작 과정을 벽면에 송출해 관심을 끌었다. X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헤드 디스플레이 기기도 있었지만 일시적인 오류로 기기를 착용해보지 못해 아쉬웠다.
전시장 중앙에는 차세대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 탑승을 체험할 수 있는 3D, 4D 놀이기구 전시가 돼 있었다. 대기를 누르니 43분을 기다려 내 순서가 왔다. 3명이 앉는 의자 위에 앉아 벨트를 채우고 헤드 디스플레이 기구를 쓰니 동작이 시작됐다.
UAM이 안정권에 들어설 때까지 좌우와 위아래로 엄청 많이 흔들렸지만 구간구간 차분하게 지나가는 길도 있었다. UAM을 타면 정말 이 느낌일지 궁금해졌지만 이 시연은 놀이공원에서 일상적인 4D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느낌이 같았다. 많이 흔들려서 어지러움도 느껴졌지만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전시회 구석에는 SKT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 x220'도 공개돼 있었다. SK 관계자는 "AI 반도체는 고효율이면서도 저전력이 소모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쪽에는 이 반도체를 탑재한 AI 칩셋 카메라와 비디오·오디오·이미지를 고화질로 전환해주는 '수퍼노바' 앱이 전시돼 있었다.
우선 AI 칩셋 카메라는 카메라 안에서 모든 것을 처리해주는데 방문자들의 속성인 성별, 연령, 옷차림 등을 구분해줘 연령 등으로 검색이 가능하며, 도둑이 침입했을 때 관제센터에 연락을 하는 보안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또 수퍼노바는 좌측의 약간 뿌연 사진을 오른쪽처럼 선명하게 바꿔주는 업스케일링 기능을 구현해준다. 내가 예전 사진이 있을 경우, 클라우드에 예전 사진을 올리면 이를 선명히 바꿔줘 다시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 SKT는 실제로 수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원본의 16배로 변환해주는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출구 쪽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보조 앱 '설리번플러스'가 전시돼 있었다. 나를 시각장애인에게 소개하기 위해 내 사진을 찍으면 내 나이를 짐작해 나이와 성별을 시각장애인에게 안내해줬다. 또 앱에 "리모컨을 찾아와"라고 하면 리모컨이 있는 곳을 지날 때 리모콘을 찾았다고 안내해주기도 했다. 실제로 이 앱은 19만명 이상의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이어 KT의 전시장을 방문했는데, 중앙에는 서빙로봇과 새롭게 출시한 방역로봇이 시연되고 있었다.
내 자리에서 태블릿으로 주문을 넣으면 주방에 주문내역이 올라와 조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로봇 디스플레이 화면에 있는 곳 중에 1곳을 누르니 로봇이 그 자리로 이동을 했다. 국내에서 대다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로봇이 천장에 미리 설치된 표식을 인식해 움직이는 것과 달리, 마커가 필요 없이 움직이며, 음식을 가져가기만 하면 '복귀'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이 로봇이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점이 편리했다. 가격은 36개월 할부 기준으로 65만원에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와 베어로보틱스가 개발해 이번에 출시된 방역로봇은 플라즈마와 필터가 들어있어 공기가 들어가 각종 오염물질이 걸러져서 다시 배출해준다. 바닥에는 자외선 파장(UVC) 살균이 되고 있어 파란 불이 들어왔고 바닥을 쪼여주며 살균하고 있었다. 공기가 걸려져 다시 나오는 공기는 약풍의 선풍기 강도로 나오고 있었다. 이 로봇으로 약품으로 살균하는 로봇과 같은 성능을 낼 수 있다면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안에는 '리얼댄스' 서비스가 시연되고 있었는데 화면에 나오는 강사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따라하면 얼마나 잘 췄는 지 점수를 매겨준다. 엉거주춤 남의 눈치를 보며 일부 동작만을 따라한 기자에게는 45점의 점수가 매겨졌다. 또 몸의 오른쪽, 왼쪽, 위, 아래 부분별로 나의 운동량이 측정됐고 이를 총 합해 총 운동량과 소요된 칼로리 등을 보여줘 편리했다.
전시회에는 새롭게 출시될 와이파이, 셋톱박스와 기가지니를 합한 단말기인 'S박스'가 전시됐으며, 국내 최초로 6㎓ 주파수를 지원하는 '기가 와이파이 홈 6E'도 전시돼 있었다. 그동안 6㎓ 주파수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판매되지 않아 직구를 통해 최소 400불 이상에 구매해야 했는데, KT는 상반기 내에 이 제품을 저렴하게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AICC콜센터 세션에서는 은행, 보험사 등 대규모 고객에게 구축되는 맞춤형 콜센터부터, 작은 자영업자에게 공급되는 'AI 통화비서'까지 서비스도 전시돼 있었다. AI 통화비서를 체험하기 위해 '통비반점'에 직접 전화를 해볼 수 있었는데, 통비반점에 "내일 오후 5시에 3명이서 방문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따끔 못 알아들을 때도 있었지만 몇 번을 반복하니 말을 알아들었고 예약이 완료됐다. 처음 AI 스피커가 나올 때와 비교하면 음성인식 기술이 많이 진보한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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