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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

#. 2년 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국내 골프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절대적으로 골프인구(약 515만명)가 늘었고, 하늘길이 막힌 탓도 있다. 하루 1만5000명~2만명이 해외에서 골프를 쳐야 하는데 이들이 국내에 머물면서 생긴 일이다. 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고 했던가. 골프장 '악덕 대주주'는 돈을 단단히 챙겼다. 그린피를 올리고, 음식값을 올려서 배를 불렸다. 대부분 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명이 빠지면 3명이 4명 값을 내라고 '갑질'을 했다. 한 명이 빠진 것은 모르겠고, 그린피는 4명이 친 만큼 내라는 억지였다. 공정위의 직권조사를 차치하더라도 이젠 정신 차릴 때가 됐다. 그간 많이 드셨을 터. 세금혜택까지 누리는 대중제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그런 갑질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시장은 언제나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존재한다. 수요가 많으면 공급자가 헤게모니를 쥔다. 하지만 해외 하늘길이 열리면 공급이 넘칠 일이다. 서비스를 다양화하거나 값을 낮춰 손님을 모실 날이 머지 않았다.

 

#.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화두다. 물가도 수급이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까지 더해져 전 세계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기름값, 음식값 등 안 오른 것이 없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신 통계에 따르면 38개 회원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7%였다. 걸프전 직전인 1990년 12월 이후 3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회원국 모두 공급이 부족하니 손 쓸 수 없는 일이다. OECD 회원국의 2월 에너지 가격은 26.6%, 식품 가격은 8.6% 급등했다. 우리나라 3월 물가상승률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섰다.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이유다. 연내에도 두 세 번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이 연말까지 한꺼번에 0.5%포인트(p)를 올리는 '빅스텝'을 통해 1.9%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우리나라의 현재 기준금리는 연 1.5%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현상에 놓이지 않기 위해선 최소 0.25%p씩 두 번은 올려야 하는 상황. 돈은 금리가 높은 곳으로 흐른다.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국내에 들어왔던 돈이 떠난다. 우리나라가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금리인상은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이다.

 

#.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다. 인원,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졌다. 2년 1개월간 이어진 지루한 거리두기가 없어진 것. 흩어져야 사는 시대에서 다시 뭉쳐야 사는 시대가 온 걸까. 일상으로의 회복이다. 마지막까지 버틴 소상공인이 이젠 활짝 웃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거리에 사람이 늘었다. 음식점도 활기를 찾고 있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 젊은이들도 반긴다. 하지만 실제 거리두기 해제 효과는 엇갈릴 전망이다. 잘 되는 집과 안되는 집으로. 손님이 넘쳐 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음식점의 경우 맛있거나 가성비가 높거나 친절하지 않으면 외면당한다. 다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 셈이다. 휴대폰 주문 대신 직접 방문하는 수요가 늘어날 게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배달 전문 음식점이나 배달업계는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 재택 근무 등으로 오래 갈 것 같았던 호황이 주춤하거나 끝날 수도 있다. 세상엔 빛과 그림자가 존재한다.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다음을 준비하거나 상황변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주저 앉는다. 골프, 물가, 자영업 모두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존재하는 냉혹한 현실이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박승덕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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