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등 국제정세 불안으로 건자잿값 폭등
인건비까지 치솟으면서 건설사 비용 부담 가중
물가상승 여파로 건설경기 악화할 수 있단 우려
건설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건자재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건비까지 치솟으면서 건설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물가 상승 여파가 건설업 전반을 덮침에 따라 건설경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21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자잿값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철근은 지난해 3월 톤당 75만원에서 올해 114만원으로 52%나 올랐다. 시멘트도 지난해 7월 톤당 7만8800원에서 지난 2월 9만3000원으로 뛰었다. 시멘트 제조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 역시 폭등했다. 유연탄은 지난달 사상 최고가인 톤당 42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220달러)과 견줘 두 배가량 오른 셈이다.
제강사가 대형 건설사로 넘기는 철근 기준가격도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출고하는 철근 기준가격을 3만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제강사와 직거래하는 건설사들이 구매하는 가격인 건설향 기준가격은 기존 99만1000원에서 102만원으로 올랐다. 제강사가 대형건설사로 넘기는 철근 기준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국제 정세 불안이 자잿값 폭등으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최근 러-우 사태로 유연탄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와의 거래가 중단됐다. 러시아산 유연탄은 국내 유연탄 수입의 75%(2721만톤)를 차지한다. 사실상 수급 경로가 막힌 것. 시멘트의 주 원료인 유연탄의 수급 불안정은 시멘트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세계 최대 철근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제한 조치로 철근 가격은 지난해부터 치솟고 있다.
인건비 역시 크게 올랐다. 올해 콘크리트공의 일평균 단가는 22만7269원이다. 지난해 21만5145원 대비 5.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통인부는 5.17%, 철근공은 4.7%, 철공공은 4.45% 뛰었다. 이는 임금근로자의 1년간 임금 상승률보다 3~4배가량 높은 것.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2020년 268만1000원에서 2021년 273만4000원으로 1.98% 상승에 그쳤다.
물가 상승 여파가 건설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공사가 본격화하는 봄철 성수기임에도 건설 체감경기는 악화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3포인트(p) 하락한 85.6을 기록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원자재 수급난, 자잿값 폭등,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으로 문제가 터지고 있다"며 "많은 회원사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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