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올해 1분기 여전히 적자
유상증자와 화물 물량 늘려 '흑자 전환 박차'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올해 1분기 성적이 여전히 '영업손실'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2분기 연속적자 속에서 대형항공사(FSC)와의 양극화도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도 LCC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엔데믹화와 화물 호조 분위기에 힘입어 다시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CC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보릿고개 끝나길 바라고 있다.
금융정보업체들에 따르면 LCC들의 1분기 적자 폭은 작년 1분기보다 나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LCC 업계 전체가 2019년 2분기부터 시작된 연속 적자의 늪에서는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1003억원의 매출에 6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8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작년 1분기보다 영업실적인 나아졌다.
진에어도 작년 1분기 보다 영업손실이 601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은 812억원, 영업손실 4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의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의 454억원보다 늘어난 5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와 대비해 각각 495.2%, 60.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대한항공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면, 올해는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1분기 14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SC들의 '화물 사업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LCC들도 화물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항공화물운임지수(TAC)가 지난달에는 8.18달러로 떨어지긴 했지만 코로나19 전인 2019년 1월 3.66달러와 비교하면 고운임인 상태다. 1~3월은 화물 비수기로 꼽힘에도 운임 하락 폭이 크지 않고 향후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물류대란과 성수기 시즌이 오면 항공운임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보잉도 지난 14일 전 세계 항공 화물 시장은 연평균 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현지와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시장은 연간 각각 5.8%, 4.9%의 성장률을 보여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할 것으로 봐 국내 LCC들도 화물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내 LCC들도 화물 사업으로 수익성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부터 화물 전용기 보잉737-800BCF 를 도입해 항공화물 운송 사업에 나선다. 보잉737-800BCF은 현재 운항 중인 B737-800를 개조해 만들었다. 보잉은 전세계 화물기가 2040년까지 71% 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으며 이중 협동체를 개조해 화물을 운반하는 경우가 상당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중장거리 특화 사업모델을 앞세우며 출범한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중대형 항공기 3대를 추가 도입해 여객은 물론 화물 운송 사업의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3월 말 기준으로 1천t 넘는 화물을 운송해 이익을 올리며 화물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호치민·방콕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부품과 의료용 진단키트 등의 수요가 많아진 영향이 컸다.
티웨이항공의 경우는 넓은 화물칸을 보유한 A330-300기종으로 대형 및 특수화물을 수송 중이다. 효율적인 화물 수송과 관리를 위해 최근 독일 젯테이너와 ULD(Unit Load Device) 공급 계약을 맺고, 컨테이너·팔레트 도입을 통한 국제선 화물 운송 채비도 준비해나가고 있다.
ULD는 항공 화물 운송을 위한 단위탑재 용기로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화물들을 용기별로 효율적으로 적재할 수 있다. 여기에 최대한의 공간 활용과 항공기 화물칸에 일정하게 고정해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고, 중소형기로는 할 수 없는 대형·특수 화물도 수송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ULD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화물 수송 관리의 효율성 향상을 기대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약을 화물로도 견인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 흥행에 성공하면서 자본잠식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50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을 실시한 결과 5232만8413주 청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주당 발행가액은 2420원으로 티웨이항공은 121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 흥행으로 티웨이항공의 자본금은 960억8900만원, 자본총계는 1683억4100만원으로 지난해 기록했던 부분 자본잠식을 해소하게 된다.
LCC 관계자는 "화물로 실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도 "아무리 항공 물류가 이익을 가져다줘도 항공의 중심은 '여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혀 항공업계에 '훈풍이 분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휴직 인원이 남아있고 정기편 운항 정상화도 되지 않아서 힘들다"며 "입국 시 PCR 음성확인서 의무 제출 등의 제도가 완화되고 항공유 가격이 내려가야 보릿고개를 빠르게 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79.2%가 1년 안에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로 여객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내년쯤에는 항공업계 전체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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