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수출액 역대 1위 실적
1분기 나프타 국제 거래 가격 897.13달러로 여전히 고점
석화업계 "나프타에 대한 일시적인 무관세 적용 필요해"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역대급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하는 가운데 나프타 가격이 고점에서 내려오지 않아 수익성은 불투명할 전망이다. 이에 석유화학업계는 정부에 긴급할당관세 등의 대책을 요청하고 있다.
2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나프타 국제 거래 가격은 톤당 877.96달러를 기록해 2014년 3분기 915.68달러 이후 8년여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가장 최근 발표된 22일 통계에서는 897.13달러를 기록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점에 머물렀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유분인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원료다.
나프타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안정세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는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이자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이지만 세계적인 대러시아 제재로 원유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 정제를 통해 만들어지는 나프타 가격도 대러 제재가 풀리기 전까지는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5대 주요 품목 중 자동차·선박을 제외한 13개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이중 석유화학은 14.8% 증가한 54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수출 효자 2위 품목에 이름을 올리며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
특히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며 플라스틱, 비닐, 합성고무, 각종 건축자재, 접착제, 페인트까지 일상 속 다양한 제품의 기초 유분이다. 한국은 세계 4위 에틸렌 생산국가로 전체 생산량의 55%를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 속에서도 석유화학업계의 재무부담은 커지고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주요 수익성 지표로 에틸렌과 나프타의 가격 차이로 산정한다. 업계에서는 이 가격차를 '에틸렌 스프레드'라고 하는데, 올해 1분기 '에틸렌 스프레드'는 275.54달러로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나프타 수입처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지만 나프타 가격이 생각만큼 빠르게 안정세에 들어가지 못해 수익성이 안 좋아지고 있다"며 "공장 가동률을 낮추거나 정기보수를 앞당기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생산 공장을 돌릴수록 기업이 손해를 보는 구조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오른 에틸렌 가격은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석유화학업계는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영(0)세율 적용을 지속 건의하고, 중동산 수입처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는 0.5% 할당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러시아산 중질 나프타 수입이 전면 중단돼 나프타 가격이 연초 대비 30% 상승했으며, 올해 나프타 할당 관세액이 작년 대비 70% 증가한 3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이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고 미국도 0.1~0.2%의 낮은 관세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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