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이 국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중재안에 대해 "정치인들이 스스로를 검찰 수사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국민을 위한 것인지, 정치인을 위한 게 아니라고 가슴에 손을 얹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나"라며 연일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안 위원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민생 문제는 안중에도 없고 검수완박에만 몰두하는 정치권의 모습은 국민들께 희생의 모습도, 개혁의 의지도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검수완박은 대한민국의 70년 형사·사법체계를 흔드는 일이면서 구체적 논점은 검경의 수사권 조정 문제"라며 "그러나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이 문제를 통해 국민들의 눈에 정치인들이 어떻게 비춰지겠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 국민들께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부탁하려면 정치인들 스스로 자신의 뼈부터 깎아야 한다"며 "국가부채는 쌓여가고 나라에는 돈이 부족하다. 세금을 급격히 올릴 수도 없다. 세계적인 인플레는 우리를 두고두고 괴롭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금개혁은 일정 정도 국민의 고통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며 "국민께 이런 상황을 설명드리고, 고통 분담을 요청하려면 정치인부터 먼저 희생하고 국민 앞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원칙보다 자신의 특권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둘다 잃게 될 것'이라는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국민의 기대에 맞게 새 정부의 개혁 의지를 보여드리는 차원에서도 이 문제가 제대로 재논의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전날에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원장으로서가 아니라 제 개인적인 소견"이라며 "정치인들이 스스로 정치인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이야말로 이해상충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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