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학교가 19세기 초 청나라 사회와 생활상을 일본인의 눈으로 본 '청국표류도'를 번역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가 다섯 번째 해양인문학 자료총서로 발간한 이 책은 일본인들이 청나라에 표류하다가 귀환한 내용을 담은 표류기다. 당시 청나라 강남지역 시가지와 항구, 전원풍경과 명승절경 등을 매우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책은 모리야마 테이지로가 지었으며 박화진 명예교수(사학과)와 서광덕 HK교수(인문사회과학연구소)가 번역했다.
1810년 7월 사쓰마번 번사 등 29명이 류큐국 나하를 출항해 중국 장쑤성 하이먼에 표착(漂着)하고, 저장성 자푸에서부터 일본 나가사키로 입항할 때까지의 여정을 기록한 죠쿠호 선장 모리야마 테이지로의 '청국표류일기'를 사쓰마번 태사(기록관) 하시구치 센빠쿠 쇼우호가 편집해 1814년 청국표류도를 작성했다.
이 책은 표류 당사자가 표류했다가 정착한 지역에서 돌아오는 과정과 그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근대 이전 동아시아 지역의 해상교류에 대한 각국의 공적인 기록과 함께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책에 수록된 그림들은 일본인이 바라본 청국 모습, 그중에서도 중국 강남지역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묘사해 19세기 초 청나라 사회와 서민생활상 및 일본인의 자타 인식에 접근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동아시아 연구자들에게 높이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이 책 원문이 일본 에도시대 초서체 헨타이가나로 쓰여 있어 전문이 현대일본어로 해석돼 있지 않아 일반 연구자들의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원문의 활자화 작업과 함께 한국어 번역을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화진 교수는 "이 책은 전근대 동아시아 표류 연구는 물론, 도시촌락사와 민속생활상 비교를 위한 좋은 자료로써 앞으로 동아시아 해양 교류 상호비교를 위한 기초자료로 많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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