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의 부진에도, 전문가가 은퇴 시점에 맞춰 노후자금을 운용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2055년, 2060년 맞춤형 TDF 출시를 이어가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TDF는 오는 6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 도입에 따라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자가 TDF를 비롯한 혼합형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부동산인프라펀드, 원리금보장상품 등 정부가 정한 디폴트옵션 관련 상품 중 한가지 이상을 사전에 선택하게 된다. 가입자의 운용 지시 없이도 금융사가 사전에 결정된 운용 방법으로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선정해 운용한다.
TDF는 투자자가 정한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운용사가 자산 비중을 조정해 알아서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증시 대비 낮은 변동성을 보여줘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내는 연금 상품으로 적합하다.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변동성을 낮게 관리하는 구조로 설계돼 미국, 호주, 영국 등 연금 선진국에서는 대표적인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채택되고 있다.
26일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TDF 시장의 설정액 규모는 7조9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조2550억원)과 비교했을 때 8.3%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화자산운용은 향후 5년 내 국내 TDF 시장이 대략 3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TDF 시장이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점을 감안했을 때 한국 TDF 시장도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목표 일자(Target Date)별 설정액 추이를 살펴보면 가장 규모가 큰 2025년 TDF의 성장이 눈에 띈다"며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가 이미 모아 높은 노후 자금 중 일부를 TDF에 투자하면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사회 초년생을 타깃으로 한 2055년, 2060년 TDF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2055년을 퇴직 목표 일자로 하는 TDF를 출시한 상태다. 1995년, 2000년 전후 출생 세대인 MZ세대를 위한 상품이다. 더 나아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3월 2060년 TDF도 출시했다. 업계 내 은퇴 시점이 2060년인 TDF 상품이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TDF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수료 경쟁 및 관련된 금융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광영 연구원은 "국내 TDF의 평균 보수율은 0.92% 수준으로 통상 0.9~1.35% 내외의 보수율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에 출시된 일부 TDF의 경우 0.55% 수준의 낮은 보수율을 가진 펀드도 있다"며 "향후 글로벌 트렌드와 같이 점점 더 보수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국내에서도 제도적 보완과 금융기관의 준비가 충분히 되면 CIT(집합투자신탁·목표 시점 운용 전략에 따라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집합적으로 관리하는 신탁 상품)와 같은 목표 일자(Target Date)와 관련된 금융 상품이 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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