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른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여야 합의안 마련 과정에서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에 선을 그었다. 국회에서 검수완박 법안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입법권 침해 가능성을 우려, 윤 당선인 측이 재차 선 긋기에 나선 셈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진행한 정례 브리핑 가운데 "불과 10여일 뒤에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국정을 운영할 당선인이 국회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몰랐다고 말하는 건 안 될 일이고, (검수완박 여야 논의 과정과 관련) 당연히 상황을 확인하고 청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중재안이 합의된 당일(22일) 부산에서 민생 일정을 하고 있었고, 그중에 (권성동 원내대표와) 잠시 통화를 해 말을 들었고, 합의 과정이나 결정 등 모든 몫은 국회와 당이 잘 알아서 해줄 것으로 안다는 말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배 대변인은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로 여야가 검수완박 법안에 합의한 데 대해 윤 당선인이 반대했음에도 권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인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국회 상황, 특히 향후 집권여당이 돼야 할 국민의힘 원내대표로부터 (검수완박 여야 협의) 상황을 보고 받은 것"이라며 "어떤 개입이나 주문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당은 청와대 (하명을) 뒤처리하는 곳이 아니다. 국회 또한 청와대 거수기나 드는 흥신소 같은 게 아니다"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 밖에 배 대변인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한 차례 파행된 데 대해 26일 "국회에서 이뤄지는 인사청문회는 국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비판했다. 이는 민주당·정의당이 '자료 제출 미비'로 전날(25일)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한 지적이다.
윤 당선인은 한덕수 후보자 청문회가 한 차례 파행된 데 대해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윤 당선인이 청문회 파행에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브리핑에서 배 대변인은 "언론 검증을 거쳐 인사청문회법으로 보장된, (청문회는) 국회의원이라는 대리인을 통한 네 번째 검증 시간"이라며 "(청문회가) 검증의 시간이라는 것을 민주당이 그 가치를 모를 리 없다고 생각한다. 여야가 청문회에 책임을 갖고 잘 진행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입장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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