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배터리 업계가 1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으로 대표되는 국내 배터리 3사는 각자의 1분기 수익성 개선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저마다의 전략을 내놓았다.
◆LFP 배터리 개발하겠다는 LG엔솔·SK온, 삼성SDI는 '코발트 프리'
배터리 3사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주제는 인산철배터리(LFP)에 대한 각사의 개발 계획과 전략 부분이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할 것으로 예측돼 국내 배터리 업계가 이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CATL이 LFP 배터리 시장을 이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의 LFP 배터리 점유율은 높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LFP 배터리를 올해 안에 개발하겠다며 양산 계획 구체화는 시장 상황과 경쟁력, 기술 개선을 파악한 뒤 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LFP배터리는 10년 전에 개발한 적이 있고, 여기에 SK온의 하이니켈 기술을 더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급속 충전을 개선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SK온은 배터리 협력사인 포드의 요청으로 파우치형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으나 양산을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는 상태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도 LFP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 LFP 적용 계획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을 뿐, 전기차 공급용의 주력 배터리로는 LFP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적인 사업 관점에서 각형 LFP 배터리 양산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LFP 배터리 개발과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NMX 배터리의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해 LFP 배터리에 맞선다. 삼성SDI가 만들고 있는 NMX 배터리는 망간 비중을 높인 배터리로, LFP 배터리에 가성비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이미 코발트 비중을 줄이고 니켈 함량을 늘리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 '젠(Gen)' 시리즈를 통해 수익을 거뒀다. '코발트 프리 배터리'를 삼성SDI가 개발하게 된다면 에너지 밀도는 LFP 배터리의 2배이면서 가격은 더 저렴한 배터리를 갖추게 돼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익 올린 배터리 모양은 '원통형'… JV와 주력 배터리 개발에 박차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매출 견인 효자로는 '원통형 배터리'가 꼽혔다. 테슬라의 원통형 배터리 채택과 각종 전기·전자기기에서 원통형 배터리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통형은 다른 배터리 형태보다 공정이 간단하고 대량생산에 유리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 예상되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60GWh로 뉴폼팩터(New Form Factor) 포함 신제품 개발 등으로 원통형 배터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하며 생산능력 확충을 예고했다.
삼성SDI는 시장 수요가 늘어난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위해 천안과 말레이시아 공장을 증설한다. 특히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JV) 설립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SDI 측은 "스텔란티스와의 JV 설립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젠5(Gen.5)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고객의 신규 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신규 프로젝트 공급도 진행돼 젠5 배터리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의 실적 개선 난조는 미국과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과 '파우치형 배터리' 주력 영향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SK온은 판가 반영 확대와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SK온은 각형·LFP 등 라인업 강화를 위해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각형 배터리는 상업화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파우치형 기반의 기술을 활용하면 기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배터리 3사의 1분기 경영실적은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이익 2589억원을 올렸고, 삼성SDI가 322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1조6491억원을 기록했지만 SK온이 27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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