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점포 줄이기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경쟁사와 공동점포 운영은 물론 유통업계와도 손을 잡고 이색 점포를 선보이면 '윈윈(Win-Win)효과'를 노리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노사 협의를 거쳐 영업점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각각 30분씩 총 1시간 단축했다.
특히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국내 영업점 감소는 2018년 12개, 2019년 38개에서 2020년에 222개, 2021년 224개로 확대되고 있다.
점포를 줄이는 대신 은행들은 경쟁사와 손을 잡고 공동점포를 열기 시작했다. 경쟁업체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함으로써 비용 절감 효과를 얻기 때문에 서로 '윈윈(win-win)'이다. 최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경기 용인시에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공동점포가 대표 사례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지역별 공동점포를 열기로 했다. 영업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KDB산업은행은 전국의 하나은행 지점과 ATM기기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우리은행은 오는 7월 25일부터 14개 영업점을 폐쇄하고 인근 지점으로 통합한다.
시중은행들은 유통 업계와 손을 잡고 마트나 편의점에도 점포를 설립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이마트 노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제휴점포인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을 오픈했다
제1호 KB디지털뱅크인 NB강남터미널점은 유동인구가 풍부한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역사에 위치해 고객의 금융접근성을 크게 높혔다.
이마트 노브랜드 강남터미널점 내 입점한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은 도심 속 휴식을 콘셉트로 캠핑카 형태의 부스로 설치됐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CU와 손잡고 'CU마천파크점×하나은행'을 선보였다. 해당 편의점은 하나은행 CU마천파크점으로 전환한 뒤 매출이 약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점포는 편의점 공간 가운데 약 12평의 공간에 마련됐으며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엔 STM(스마트텔러머신·Smart Teller Machine)과 CD(현금인출기·Cash Dispenser)기가 각각 1대씩 설치됐다.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손잡고 '슈퍼마켓 혁신점포'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을 열었다. 해당 마트는 원래 하루 2000명이 넘는 손님이 찾는 대형 마트로, 업무 시간 방문이 어려운 2030세대를 고객 타깃으로 삼았다. 또 고객들이 마트를 이용함과 동시에 은행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색 점포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창구에서 이뤄지던 기업금융 업무의 약 90%를 디지털화한다. 기존에는 수출입, 퇴직연금 거래를 하기 위해 영업점 방문을 해야 했지만 하반기부터는 비대면 채널에서 모든 처리가 가능해진다.
하나은행도 기업뱅킹 앱(애플리케이션) 개편을 실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개인사업자가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지만, 신용대출이나 보증서 담보대출처럼 비대면 처리가 가능케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기업 인터넷뱅킹을 개편하기 위해 9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금융은 이미 시장이 너무 과열돼,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다"며 "또 코로나19로 비대면화가 확산됨에 따라 대면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금융 소외 계층을 보호함과 동시에 비용절감을 위해 이색점포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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