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조선통신사 축제가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남구 용호별빛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조선통신사 축제를 관통하는 단어는 '회복과 평화'다.
임진왜란(1592)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 일본의 실권을 장악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막부(1603)는 조선과의 국교회복을 희망하며 사절단 파견을 요청했다. 1607년부터 약 200년간 12차례 일본을 왕래한 조선통신사는 교류를 통해 한일 양국 간의 상호신뢰를 회복하고 평화의 길을 열었다.
415년이 지난 2022년, 조선통신사의 성신교린 정신을 알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조선통신사 축제는 3년여간의 거리두기를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회복'을 의미한다.
축제 타이틀인 '평화의 바람'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자연현상으로서의 바람과 어떤 일이 이뤄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뜻하는 바람의 동음이의어다. '평화의 바람이 분다', '평화를 바라다' 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그간 용두산 공원에서 축제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올해 축제는 용호별빛공원으로 장소를 이동해 진행한다.
조선통신사의 총 여정 중 3분의 2가 해로를 차지할 만큼 바다는 조선통신사에게 의미가 큰 장소였고, 부산에서도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 오래 머물 수밖에 없었다. 일본으로 향하기 전 부산포에서 출항해 감만포(현재의 남구 우암동과 감만동 해안 지역 일대로 추정)에 기항했던 조선통신사의 흔적을 밟아 옛 감만포 부근, 정박 및 승선이 가능한 용호별빛공원으로 장소를 옮긴 것이다.
이렇듯 회복을 시도하고 평화를 바라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한 배를 타고 출항하는 '조선통신사선 뱃길탐방' 프로그램 참여자 모집은 축제를 기다린 시민들의 관심 속에 1분 48초 만에 마감됐다.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평화의 문화사절단 행렬' 역시 2분 40초 만에 모집이 마감됐다.
올해 행렬은 예술단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이전과는 달리 시민 주도적으로 진행된다.
행렬재현 참가 인원 가운데 절반이 시민참가자로 구성된다. 이는 한일 양국의 민간이 주도해 조선통신사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킨 과정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조선통신사 축제는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조명하면서도 미래를 향한다.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해 인쇄물을 최소화하고 온라인 리플릿으로 연결되는 QR 코드가 축제 현장 곳곳에 비치된다. 이전에 종이 형태로 인쇄됐던 안내도는 손수건 형태로 제작된다.
미래세대의 신조선통신사가 될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술대회와 2030 부산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를 기원하는 드론쇼도 펼쳐진다.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이사는 "평화라는 가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이다. 조선통신사 축제에 참여하는 많은 시민들이 평화구축의 의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조선통신사 축제 온라인 리플릿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