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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비행기도 날고 유류할증료도 날고"… 항공사 노력에도 떨어질 줄 모르는 항공료

국내외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발권창구/뉴시스

코로나19 완화 기조 속에 항공업계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지만 아직까지 '항공 정상화'를 말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승객들도 과도하게 높아진 항공비로 인해 해외여행길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여행길에 오를 마음을 먹어도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업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23일부터 입국 시 강제해왔던 해외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로 병행 인정할 수 있도록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PCR 검사비 부담이 줄어들어 가족여행객을 비롯한 출입국 승객이 늘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점쳐졌지만, 항공업계의 정상화는 더디기만 하다. 보복여행으로 급증한 여객 수요에 항공 노선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국제선 운항 규모를 6월까진 주당 100회씩 증편하고 7월 이후에는 주당 300회씩 늘려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이전 50% 수준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이러한 속도로는 늘어난 수요를 뒷받침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이전 국제선 항공편은 주당 4714회를 운행했다.

 

저가항공사(LCC) 관계자는 "수요가 있을 때 모객을 많이 해서 항공편을 운영해야하는데 노선 허가가 너무 적다"며 "'비행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데 고유가에 노선 경쟁까지 붙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항공권 인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매달 오르는 유류할증료로 인해 할인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6월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거리별로 3만7700~29만3800원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거리별로 4만400~22만9600원이 부과된다. 이는 지난달의 17단계보다 2단계 상승한 19단계가 적용된 것으로, 2016년 5월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를 경신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된다. 4월에는 14단계가 적용돼 2만8600~21만600원이었고, 5월에는 17단계가 적용돼 3만3800~25만6100원이었다.

 

대형항공사(FSC)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항공권 가겨도 비례해서 상승한다는 의미"라며 "통상 항공사 매출원가에서 연료비는 약 25~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고유가가 지속되는 한 항공권 가격이 눈에 띄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료비로만 약 1조8000여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은 약 860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괌 노선은 코로나 이전에는 40만~70만원 선에서 판매됐지만, 올해 7월에는 70만~8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와이의 경우는 코로나 전보다 두배 가량 상승한 170만~190만원에 판매되는 중이다.

 

항공업계는 결국 항공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려면 방역 조치 완화와 더불어 '커퓨(Curfew) 해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커퓨'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는 조치다. 2020년 4월부터 시행된 해당 조치는 야간 비행편을 운행할 수 없게 해 공급과 연계운송 등을 어렵게 하는 조치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 인천공항에서 현행 커퓨시간 대에 해당하는 운항편은 23% 정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야간 노선을 운행할 수 없으니 주간 항공편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고 정부 허가 없이는 항공편을 늘릴 수 없다"며 "다양한 시간대의 비행편을 항공사들이 설정할 수 있어야 항공권 가격도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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