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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건강칼럼] 건강한 배변, 건강의 첫걸음

여인효 포항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대표원장

건강한 배변활동은 영양섭취 만큼이나 중요하다. 배변활동이 장내의 건강상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피부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식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면서 복통이나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수면과도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배변활동이 나빠지는 이유로 수분과 식이섬유를 적게 섭취하거나 운동량이 적은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 피로가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경향은 어린이들에게서 더 자주 관찰된다.

 

흔히,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체력이 좋다는 말을 한다. 이는 대단히 큰 오해이며 완전히 잘못된 표현이다. '양유여음부족'(陽有餘陰不足)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아이들의 특징일 뿐이다. 조금만 걸어도 안아달라고 할 정도로 피곤해하면서, 놀 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땀을 뻘뻘 흘리고 뛰어다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게 체력 이상의 활동량을 보이면서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여 피로가 누적되면서 아이들의 몸에서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영향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배변의 어려움이다. 장을 이루는 근육의 섬유는 일반적으로 근육이라고 부르는 골격근과 달라서 약해지면 탄력을 잃고 늘어지게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늘어진 장은 짜내는 힘이 약해져서 배변이 힘들어지게 되는데, 심하면 변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진료실에서 상담을 하면서 배변에 대해 질문을 하면 아이들의 변이 어른들만큼이나 굵거나 길쭉하게 나오면 좋다고 오해하고 계시는 부모님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 대변을 보는 아이들의 장은 바로 위에서 설명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배변이 좋지 않아졌을 때 아이들이 보이는 특징적인 태도 중 하나가 배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한다는 점이다.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서 배변을 하는 것, 배변할 때 쳐다보지 말라고 하는 것, 화장실 문을 잠그고 다른 식구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배변하지 않는 것도 여기에 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나마 숨어서 배변하는 것에 대해서는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예상하는 분들이 많지만 쳐다보기 싫어하거나 화장실 문을 닫는 행위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많지 않다. 그나마 얼굴이 붉어지도록 힘을 쓰면 이상하다고는 생각하는데 그저 부끄러움을 느끼고 체면을 차리려 한다는 정도로 쉽게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아이들에게 그런 행동에 대한 이유를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부끄러움', '냄새', '청결' 문제를 얘기하는데 실제로 그 이유인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그저 배운 그대로 대답했을 뿐이고, 진짜 이유는 배변할 때 편안한 마음으로 방해받지 않기 위함이다. 미숙한 무언가를 할 때 누군가 쳐다보면 신경 쓰여서 더 안 되는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배변하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사실로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것도 힘든 일을 오랫동안 하지 않기 위해 금방 배변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기 때문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아이들의 장은 원래 약하기 때문에 체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배변이 어려워질 수 있고 한 번 약해지고 늘어지면 어른들보다 회복이 훨씬 어렵다. 변비로 진행되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해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쉽게 회복할 수 있다. 아이들의 활동량은 줄일 수 없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그리고 더 깊이 자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이다. 그런데 수면관리가 잘 안 되거나 수면관리를 해 줘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빨리 받기 바란다. /여인효 포항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대표원장

 

*여인효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재학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후 일산 함소아한의원 원장을 역임한 후 현재 포항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진료중이며 특히 소아청소년의 수면, 식사가 정서와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은 통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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