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은마, 5개월 만에 1억3500만원 하락
잠실엘스, 6개월 만에 2억9500만원 감소
전문가들, 당분간 하락세 이어질 것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경기 여건 악화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서면서 '똘똘한 한 채'로 주목받던 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아파트는 5~6개월새 실거래가가 1억원 이상 떨어진 곳도 있다. 시장에선 금리인상 등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첫째 주(4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고 송파구는 0.02% 떨어졌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남(청담·도곡동)과 송파(문정·거여동)의 매물이 적체돼 가격이 하락 전환한 것.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초를 제외한 강남과 송파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1년 더 연장된 것이 매수세 위축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한 바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부동산을 구입하려면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2년간 매매와 임대가 금지되기 때문에 전세 보증금을 끼고 사는 갭투자는 불가능해진다.
◆서울 강남권도 1억원 이상 하락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 진흥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전용면적 109㎡가 25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5월 24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6개월새 1억2500만원 떨어졌다.
'대치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76㎡가 26억3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5월 25억원에 거래되면서 5개월 만에 1억35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문정 건영1차'는 지난 4월 전용면적 84㎡가 1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15억4000만원 대비 3억8000만원 떨어졌다.
'잠실 엘스'의 경우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23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6개월 전 거래가격(26억4500만원)보다 2억9500만원 하락했다.
서초구 반포·서초동 등 대장주가 위치한 지역의 아파트값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반포 주공1단지'는 지난 5월에 전용면적 72㎡가 37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6월에는 같은 면적 거래가격이 34억원에 머물렀다. 3억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서초 삼풍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79㎡가 28억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 5월 같은 면적이 26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5개월 만에 1억1000만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집값 하락 지속"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금리 인상과 구매력 하락,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 등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강남권이라고 나홀로 조정을 피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권의 경우 증여, 가족 간 거래 등 특수 케이스들이 섞여 신고가 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 조정된 신고 건수들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본격적인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하락한 거래의 케이스가 늘어나는 지 지켜볼 필요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부동산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면서 강남지역의 아파트들도 영향을 받아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매수심리 위축으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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