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서울 주택구매자 33.38% 차지...금리 상승 시 대출 이자 부담 커져
김영주 국회 부의장 “정부, 초고위험군 대출 잔액과 금리 실태조사 나서야”
서울 아파트 가격이 8주째 하락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단행이 결정적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선 부동산 시장 악재가 계속되자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족을 중심으로 '하우스푸어'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집값, 8주째 하락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해 지난주(-0.04%)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강북에서는 동북권 중심으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도봉구(-0.10%→-0.14%)는 방학·창동 구축, 노원구(-0.10%→-0.13%)는 상계동 대단지 중소형, 강북구(-0.09%→-0.13%)는 미아뉴타운 위주로 매물 적체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의 경우 반포동 재건축과 신축·준신축 위주로 매수 문의가 꾸준했던 서초구(0.03%→0.03%)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강남구(-0.01%→-0.02%), 송파구(-0.03%→-0.02%), 강동구(-0.03%→-0.02%)에서는 매물이 쌓이며 하락했다. 구로구(-0.04%→-0.07%), 금천구(-0.07%→-0.07%), 관악구(-0.03%→-0.05%)는 대단지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의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2.25%로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연 2.25%인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3%까지 오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감독원이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대출 차주의 상환 능력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계 대출 금리가 연 7%로 오를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를 넘는 사람이 1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원리금 상환에만 소득의 70% 이상을 써야 하는 대출자들이 갚아야 하는 이자는 총 122조9000억원 증가한다.
◆"하우스푸어 속출 우려"
특히, 190만명 가운데 120만명은 소득의 90%가 넘는 돈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들의 부채 금액은 254조원에서 336조원으로 늘어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영끌'로 무리한 주택 구매에 나선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하우스 푸어'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우스 푸어란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리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뜻한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주택을 매입한 사람 중 MZ세대(1981년∼2002년생)은 72만2775명으로 전체 매입자의 28.89%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 전체 주택구매자(34만4577명) 가운데 33.38%(11만5030명)가 MZ세대로 조사됐다.
김영주 부의장은 "연말까지 1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보고서도 나오는 상황에서, 상환능력이 부족한 '영끌족'은 한순간에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상황에 처했다"면서 "정부 정책만 믿고 주택을 사들인 서민들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초고위험군의 대출 잔액과 금리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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