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열리는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서 또 한 번 빅스텝 단행 예상
전세매물↑·전세수급지수↓...전세시장 약세 가속화될 가능성 높아
“매매·전세가격 모두 동반 약세 지속...역전세난 조짐 우려”
금리 인상 지속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 시장의 약세가 심화할 경우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10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2% 하락했다. 하락폭은 전주(-0.20%)보다 0.02%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6월 13일(-0.01%) 하락 전환한 뒤 18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81.7로 전주(82.8)보다 1.1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 6월 6일(95.0)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보다 낮으면 전세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진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주택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자 집주인들이 집을 파는 것을 포기하고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세물건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임차인들의 갱신계약·월세·반전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 물건 적체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의 우려로 전세 물건의 가격 하향 조정이 진행되면서 하락폭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전세 물건이 쌓이고 있다. 반면, 매매 물건은 줄어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4만4142건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7일(3만7418건)보다 17.9% 늘었다. 같은 기간 매물은 6만836건에서 5만8116건으로 4.8% 줄어 들었다.
전세가격이 떨어지고 전세물건이 늘어나는 가운데 전세수급지수 마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당분간 전세시장 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미국이 다음 달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경우 한은이 다음 달 열릴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또 한 번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약세가 심화할 경우 전세 계약 만기가 지났는데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본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매수세 위축이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 공급이 많은 지역들은 매매·전세가격 모두 동반 약세가 지속돼 역전세난 조짐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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