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 완화 기대감에 잠시 반등 랠리를 보였으나 최근 외국인 차익 매물 출현,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다시 조정 장세에 들어갔다. 투자자들은 긴축 속도 조절 기대로 연말 산타 랠리를 내심 기대하고 있으나 증시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거의 없어 연말·연초 증시 상승랠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이후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24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초 외국인 매수세,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 등에 힘입어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2500선을 넘보던 것과는 달라졌다. 국내외 경기 둔화, 달러 강세,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내년 경기 경착륙 가능성까지 부상하면서 예년같은 연말 강세장 기대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경기 침체나 경착륙 가시화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며 "12월에 실물 지표들을 확인한다면 경기 침체를 체감할 가능성이 커 국내 증시는 다시금 하방 압력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11일까지 5조980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매도세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적인 측면에서 통상적으로 12월말로 갈수록 배당수익을 겨냥한 외국인들의 숏커버성 매수가 들어오면서 현물 순매수 추세가 두드러졌는데 올해는 이미 지난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6조원 정도를 순매수했기 때문에 연말에 추가적으로 이같은 수급 연장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제 회복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더불어 12월 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위원들간 엇갈린 발언 등으로 인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산타 랠리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들도 위험자산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전략적인 측면에서 시장을 계속해서 보수적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강도지수(RSI) 하락 폭이 크고 과매수 국면에 위치하지 않으면서 이익전망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업종으로 자본재(방산), 자동차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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