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수급지수 3년 8개월 만에 60선으로 떨어져
'고덕 아이파크', 1개월 만에 전세가격 1억6000만원 떨어져
“전셋값 하락과 역전세난 확산 시 집값 폭락기 본격화 될 것”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서울 지역의 아파트값이 매주 사상 최대 하락폭을 경신 중인 가운데 전세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거나 전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리부담이 커지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돌아서는 수요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73% 하락했다. 하락폭은 전주(-0.59%)보다 0.14%포인트(p) 확대됐다. 지난 6월 13일(-0.01%) 하락 전환한 뒤 24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8.5로 전주(70.6)보다 2.1p 떨어졌다. 지난 6월 6일(95.0)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수가 6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9년 3월(69.9)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보다 낮으면 전세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진 것을 의미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레미안트리베라 1단지'는 이달 전용면적 84㎡가 4억56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지난달 전세가격(5억원) 대비 44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트리지움'은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11억5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됐지만 1개월 만에 전세가격(11억원)이 5000만원 떨어졌다.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 아이파크'는 이달 전용면적 84㎡가 6억4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지난달 전세가격인 8억원과 비교하면 하락률은 20.0%(1억6000만원)에 달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상승됨에 따라 전세금 조달 비용 부담 증가로 전세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면서 "전세 매물 적체 상황이 심화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커져 지난주 대비 전세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6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금리 인상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시장의 위축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8%대까지 치솟으면서 세입자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져 전세 물건이 적체돼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전세 물건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5만1811건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8일(4만7435건)보다 9.2%(4376건) 늘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급락하고, 역전세난이 확산되면 집값 하락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잇따른 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면서 "전셋값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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