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3분기까지 성적표는 처참했다. 긴축 여파, 루나·FTX 사태 등 각종 악재에 시장이 휘청거리면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734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조5937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7% 감소한 수치다. 또한 매출과 순이익에서도 1조569억원(-62.7%), 3327억원(-83.8%)으로 큰 폭 감소했다.
다른 거래소에서도 실적 감소세가 이어졌다. 빗썸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역시 15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21% 줄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63.68%, 92.90% 줄어든 2738억원, 401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 3위인 코인원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기에는 다소가 거리가 멀다. 컴투스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30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인 1735억원과는 차이가 벌어졌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는 가상자산에 이례적인 관심이 모이면서 예상치 못한 수준까지 실적이 치솟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거래소간 경쟁에 더해 해외 거래소도 국내 진출 기회를 엿보면서 이전 수준의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거래 수수료에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는 업계의 고질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매출의 99% 가량을 거래수수료로 거둬들이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할 경우 곧바로 거래소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빗썸은 올 3분기까지 매출에서 수수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9.97%에 달했다.
두나무의 경우 일부 '서비스제공 매출' 확대에 성공하면서 수수료 매출 비중을 소폭 낮췄다. 다만, 이마저도 99.47%에서 98.07%로 1.40%포인트 낮췄지만 리스크 극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서비스제공 매출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유의미하다고 보기에는 애매하다"며 "거래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매출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나무는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진출을 위해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와 합작법인 레벨스를 출범시킨 바 있다. 빗썸은 자회사 빗썸메타를 통한 NFT 플랫폼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빗 역시 NFT 마켓 플레이스 개편 및 위드컬쳐, 세이브더칠드런 등 과의 MOU를 통한 NFT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편, 코인원은 전날부터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의 계좌연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점유율 뒤집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용자 접근성이 높은 인터넷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를 통해 타 거래소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부터는 코드쿤스트와 비비를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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