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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BNK와 타이타닉호

 얼음 바다가 삼켜버린 배 '타이타닉호'. 1912년 4월 타이타닉호는 영국의 한 도시를 출항했다. 선장과 승무원, 승객을 합쳐서 약 2200여명이 배에 탔다. 프랑스의 쉘부르와 아일랜드의 퀸스타운을 거쳐 미국 뉴욕으로 향하다가 4월 14일 밤 갑자기 빙산에 충돌해 침몰한다. 타이타닉호 침몰 희생자 수 집계는 다양하지만 영국 상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1500여명에 달한다. 구명보트 등으로 탈출한 생존자가 700여명에 불과한 역사상 최대의 해난 사고였다. 

 

 최근 BNK금융도 마치 타이타닉호 같다. 지방금융지주 1등으로 더 큰 꿈을 향해 항해하고 있었지만 선장이 중도에 하차했다. 임기 5개월을 앞둔 시점이었다. 가족의 의혹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진 것이다. 그러면서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시기가 앞당겨졌다. 차기 회장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내외부에서 수 많은 도전자가 뛰고 있다는 후문이다. 후보군은 자회사 대표 9명 외에 자문기관 2곳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외부 후보가 대상이다. 외부 후보는 '정치'와 '관치'란 동앗줄을 붙잡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BNK는 지방금융지주 1등이다. 정치적 인연이 있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다. 언감생심 욕심을 내다간 탈이 난다.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 중에는 아예 '염치'가 없는 사람도 있다. 과거 구설수에서 자유롭지 않다면 포기하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BNK를 얕잡아 봤다간 큰 코 다친다. BNK금융의 총자산은 지난 3분기 기준 159조9000억원 규모다. 김지완 전 회장이 '투자전문금융그룹'으로 키우면서 재임 기간 동안에만 자산이 52조원이나 불어났다. 은행, 증권, 캐피탈 등 포트폴리오도 탄탄해진 BNK다. 정권 창출에 기여했다고 회장 자리를 차지할 곳이 아니라는 의미다.

 

 내부 출신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하려던 BNK가 항해 중에 빙산을 만난 건 반대편에 선 누군가의 욕심 때문이다. 차기 회장 승계 과정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더 높은 곳을 봤다. 만족할줄 몰랐다. 최고경영자가 내편이 아닌 사람도 안고 가야 한다며 끌어 안았음을 몰랐던 것일까. 내부문제에 '정치'를 빌렸다는 의혹도 있다. 내가 안되면 같이 침몰하자고 맘 먹은 것일까. 지금과 같은 태풍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하수다. 알고도 그랬다면 조직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는 이기적 행동이다. 오로지 자신의 욕심과 안위를 위해 조직은 나몰라라 한 셈이다. 당초 예상된 차기 회장 승계 구도에서 '반란'을 꿈꿨던 사람들의 결말은 쓸쓸한 퇴장으로 이어질 게 자명하다.

 

 타이타닉호는 그 당시 초호화선으로 불렸지만 한밤중에 빙산을 만나 일순간에 침몰한다. 부와 명예는 물론 사랑도 검은 바다에서 슬픈 운명을 맞는다. BNK의 운명도 지금 바람 앞에 등불이다. 내부로부터 시작된 '불장난'이 '큰 불'로 번졌다. 누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BNK가 달라진다.

 

 다시 외풍이 불기 시작했다. 영화 '최종병기 활'의 마지막 장면 대사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고. BNK금융 직원들도 누가 차기 회장이 될지 계산하지 말고 그냥 극복해야 할지도 모른다. 차기 회장은 내부는 물론 외부 인사까지 도전한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BNK호의 키를 쥐고 있다. 외압에 굴복하지 않고 순리와 명분, 능력에 따라 차기 회장을 가려내야 한다. '정치'에 휘둘리지 않아야 태풍을 만난 BNK호가 침몰하지 않는다.  /금융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박승덕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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