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되레 줄어들었다. 병원이나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대부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됐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850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 영향이 반영되며 전일(1만4018명)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6월27일(3419명)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코로나19 사망자도 18명으로 직전일(22명)보다 4명 감소했다. 위중증 환자는 289명으로 전일(313명)보다 24명 줄었다.
마스크 해제의 마지막 변수로 꼽히던 중국발 위험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 날 단기체류 외국인 입국자 960명 중 단기체류 외국인 178명이 검사를 받았고 2명이 확진됐다. 양성률은 1.1%다.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없이 입국할 수 있었던 때 양성률이 30%가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상태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만큼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확진자 감소를 연관짓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마스크를 써왔던 습관 때문에 아직까지는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어떤 대단한 폭발적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신규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거나 감소세가 중단되는 일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발 유행도 아직 안심하긴 이른 단계다.
정 위원장은 "단기체류자 양성률이 0%가 나올 정도로 매우 줄어든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검사와 우리나라의 검사가 일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 유행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 위험이 높은 고령층의은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여전히 고위험군의 40%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조정 1단계가 시행된 이후로 고위험군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개량 백신 접종이 유일하므로 개량 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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