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현황’ 분석
특례보금자리론 신설·생애최초 주택구입자 규제 완화 등 원인 작용
“급매물 위주로 매수 나서고 있지만, 매수세 확대 한계 있을 것”
부동산 시장 위축과 고금리 기조로 감소세를 보이던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다시 늘고 있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대출 기준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신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 3만1337건 중 20·30세대가 매입한 거래가 1만14건으로, 전체의 31.96%를 차지했다. 지난 1월(29.85%)과 비교하면 2.11%포인트(p) 높은 것으로 2021년 1월(33.0%)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에서 20·30세대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94건으로 전체 거래량(2286건)의 34.73%를 차지했다. 전달(30.84%) 대비 3.89%p 증가했고, 지난해 10월(26.0%)과 비교하면 8.73%p 높아졌다. 특히, 30대 아파트 거래 비중은 30.6%로 지난해 5월(31.1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구별로 보면 강서구의 2030세대 매입 비중(58건)은 전체 거래량(106건)의 54.71%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이어 성동구(45.57%), 금천구(45.45%), 영등포구(43.88%), 동대문구(42.86%), 도봉구(41.41%), 강북구(40.0%) 등도 20·30세대 구매 비중이 40%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실수요층을 위한 대출 기준 완화와 고정 금리로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설 등으로 20·30세대가 급매물 매수에 나서면서 아파트 구입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허용했다.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생애최초·신혼 디딤돌 구입자금 대출 한도는 각각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2억7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1월 말에는 소득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의 고정금리로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1년 한시)도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 기준으로 완화하면서 젊은 세대가 급매물 위주로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매수세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집주인들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호가를 올리고 있다. 매수자들이 따라가 주면 상승세 이어질 수 있지만 주춤하고 있다. 급매 가격 아니면 사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집값이 더 떨어진다는 기대감 때문에 4월과 5월 거래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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