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총장 퇴진’ 요구하며 밤샘 농성
대학, 총장-학생단체 대화 논의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생이 등교하던 중 청소용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학생들이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가운데 대학 측이 14일 교내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고 발생 9일만이다.
지난 5일 오전 8시50분께 동덕여대 재학생이 교내 언덕길을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뒤 사망했다.
동덕여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며칠 전 있었던 사고와 관련해 이러한 일이 앞으로는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대처와 안전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단기계획으로 ▲숭인관 쓰레기 적재함(압롤박스) 철거 ▲예지관 지하 3층 주차장 쓰레기 집하장 설치 ▲숭인관 경사지 계단 경계석 및 안전 펜스 설치 ▲숭인관 경사지 아스팔트 미끄럼방지 도로 시공 및 방지턱 설치 ▲도서관 중앙계단 핸드레일 설치 및 계단 보수 ▲상징탑, 인문관 사이 계단 핸드레일 설치 및 보수를 약속했다.
중기계획으로는 안전 컨설팅 외부 전문가의 용역을 통해 교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학생 의견을 반영해 안전강화위원회의 심의 후 공사를 시행하고 교내 전반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한 공사도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도서관을 신축해 인문관, 숭인관, 대학원으로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안전통로를 확보한다는 게 동덕여대 측 설명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 학생을 포함한 대학 구성원과 재발 방지 대책 논의를 위한 자리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동덕여대는 "14일 오전10시 기준 학교측은 총장과 학생단체인 중앙운영위원회와의 대화를 제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총학생회 등은 "지난 6년 동안 학생들이 경사로를 완화하고 오래된 난간을 수리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학교가 이를 외면하면서 사고가 일어났다"며 "이후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자고 제안했으나 학교 측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 12일 1000여명이 본관 앞 운동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13일에는 40여명이 본관 1층 로비에서 "김명애 총장 사퇴"를 외치며 밤샘 농성을 지냈다.
이들은 공청회 개최와 총장 사퇴 등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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