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침체로 실적 부진
통신판매업·주류 카테고리 확대 등 사업 다각화
화장품 업계가 사업 영역을 넓혀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실적 둔화와 면세 사업의 어려움을 신성장동력으로 돌파해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의 엔데믹 전환 지연과 자국 내 소비 증가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올 1분기 실적은 1조 91억원의 매출액과 8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1%, 영업이익은 52.3% 감소한 수치다. 중국 현지 영업 이익과 면세점 판매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북미와 일본, 동남아를 점찍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최근 북미를 대표하는 유통 채널인 세포라와 아마존에 설화수·라네즈 등 대표 브랜드 입점을 확대한 것이다.
K-뷰티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일본 시장 공략도 박차를 가한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의 화장품수입액 중 한국 제품은 21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해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기세를 몰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에스트라'를 하반기 일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9월 일본 대표 뷰티 로드숍인 '아토코스메' 매장 10곳에 에스트라 브랜드관을 론칭한다.
국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일환으로는 자사몰인 아모레몰에 통신판매중개서비스를 신설한다. 통신판매중개업은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자를 온라인몰에 입점시켜 이들 상품의 판매 중개만 담당한다. 대표적인 예로 쿠팡과 네이버의 오픈마켓이 있다. 판매하는 상품 품목을 다양화할 수 있으며, 재고 부담도 덜 수 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조6837억원, 영업이익은 16.9% 줄어든 145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음료 사업 호조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전체 영업이익이 줄었다. 뷰티 사업 1분기 영업이익은 11.3%, 생활용품 영업이익은 40.7%의 하락 폭을 나타냈다.
사측은 중국 소비 시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가 실적 둔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해외 사업 확대, 디지털 역량 강화를 꼽았다.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후'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며 주력 브랜드인 숨과 오휘는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재편에 나선다.
또 다른 시도는 '뷰티테크'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ICT(정보통신기술) 모바일 산업 분야 세계 최대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가해 미니 타투 프린터를 선보인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2017년부터 뷰티테크 관련 개발 부서를 운영해오고 있다. 2017년 토탈 안티에이징 미용기기인 '갈바닉 스킨 엑스퍼트'를 선보여 홈케어족을 공략했고, 2020년에는 바디 탄력을 관리해주는 'CNP Rx 튠에이지 EMS 바디 마사저', 토탈 스킨케어 LED 디바이스 '스마트 LED 트리플 엑스퍼트(LED 케어)'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회사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과 연관성 있는 분야부터 공략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내 H&B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올리브영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올리브영은 최근 정관 내 사업 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으며 주류 카테고리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와인 판매를 시작한 올리브영은 올해 본격적으로 주류 상품군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매장에서는 와인과 맥주, 위스키, 전통주 등 약 100개 주류를 선보이고 있다. 와인 판매를 위해 별도의 주류판매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H&B 스토어에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주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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