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제품 기술은 만족하는데 가치는 글쎄..."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뜨겁다.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로 독립한 지 8년이 지났다. 이제는 어느 정도 브랜드 정체성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네시스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G90은 미국 최고 권위의 자동차 매거진 '모터트렌드'의 '2023 올해의 차'로 선정됐으며 GV70 전동화 모델은 유럽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비교평가에서 아우디 Q8 e-트론, 벤츠 EQE SUV를 앞서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또 제네시스는 IIHS가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GV80은 물론 G80, G90이 잇달아 가장 안전한 차량에 부여되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을 받으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 외에도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
8년 전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을 주도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프리미엄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로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명품의 가치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는 기업과 제품 기술이 성장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소비자들이 고장과 불량이 적은 제품을 생산하면서 애프터서비스(AS)는 최고의 만족을 주는 회사로 거듭나야 비로소 그 기업의 가치는 성장할 수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연구개발(R&D) 강화 통해 단기간 '질적 성장'을 이뤄냈지만 브랜드 가치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 바로 고객 서비스 부분이다. 제네시스 만의 프리미엄 AS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제네시스 G80을 구매한 A씨는 "최근 접촉 사고가 발생해 차량의 수리와 정밀 진단을 받고 싶어 하이테크센터에 문의 했는데 3개월 뒤에 차량을 점검·수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차량을 구매할때 전시장에서 체감했던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디자인과 기술 등은 만족하지만 브랜드 가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는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독자적인 AS망을 단기간 확보하기 어렵고 현대차에서 운영하는 전국 22개 직영 하이테크센터에서 정비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22개의 하이테크센터와 370여개의 블루핸즈 등 경쟁 업체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가치를 전달하긴 어렵다. 도요타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와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처럼 제네시스가 차량 판매부터 마지막 폐차 할 때까지 '내적 성장'을 통해 고객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