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테슬라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모델 Y를 기존보다 수천만원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전기차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도에 저가 신차 공장 건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3000만원대 저가 전기차 생산을 인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모델 대비 절반 수준의 저렴한 신차 출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 특히 저가 전기차 출시를 통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기 업계는 테슬라가 인도에서 생산할 신차 가격을 200만루피(2만4000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재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델3 최저가인 약 3만2200달러 대비 25% 저렴한 수준이다. 모델3의 미국 판매가는 4만달러 초반대부터 시작한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전기차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추며 가격 경쟁을 주도해 왔다. 특히 그동안 고가 차량 위주로 판매해온 국내 시장에도 모델Y를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며 가격 경쟁의 불씨를 댕겼다. 지난 14일 출시한 모델Y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로 국내 전기차 보조금 100% 기준인 5700만원보다 낮은 5600만원대로 책정했따. 구매 보조금 지원과 현재 테슬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추천 프로그램 할인 혜택까지 적용받으면 5000만원 초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모델Y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현대차와 기아도 안방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출시한 전기차의 가격대가 높아 국고보조금을 전액 지원받지 못했다.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5·6, 기아 EV6 등이 국고보조금 100%를 받았다. 하지만 테슬라가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아는 올 하반기 레이 전기차 모델 출시와 함께 소형 전기차인 EV3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경형 SUV 캐스퍼의 전기차 라인업을 내년에 출시할 방침이다.
실제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미국 완성차 브랜드 포드도 점융율 확대를 위해 가격 경쟁에 나섰다.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가격을 6000~1만달러(약 760만~1270만원) 인하를 결정했다. 이를테면 가장 저렴한 모델인 F-150 라이트닝 프로의 가격은 출시 당시 4만달러에서 올해 3월 거의 6만달러까지 인상했으나, 이번 결정에 따라 4만9995달러로 내린다. 약 17% 인하한 수준이다. 가장 비싼 모델은 9만8000달러에서 9만2000달러로 6.2% 내린다.
다만 테슬라가 내놓은 저가형 모델이 LFP 배터리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제품 성능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산 모델Y에 LFP 배터리를 적용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저가형 LFP로 대체하면서 가격과 동신에 성능 저하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LFP배터리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2021년부터 테슬라와 벤츠에서 중국산 LFP 배터리를 일부 사용하고 있지만 빠르게 확산되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문제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며 "다만 테슬라의 저가형 모델에 적용된 LFP배터리는 출력이 낮아 장기적으로 흥행을 담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