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GM) 인도 공장 인수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내에 인수 절차를 끝내고 인도에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높이는 등 현지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계획이다.
현대차는 16일(현지 시간) 인도 하리야나주 구루그람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법인(HMI)에서 GM인도법인(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내에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 현대차는 GMI 탈레가온 공장의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완전히 취득하게 된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은 탈레가온 공장 인수 계약에 서명한 뒤 "올해는 현대차의 27년 인도 진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2025년 탈레가온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일본을 제치고 중국(2320만대)과 미국(1420만대)에 이어 처음으로 세계 3위에 올라섰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신차 판매는 5년 전인 2017년 대비 18.5%나 증가하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는 것은 생산량을 늘려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다. 현재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34만 6711대를 판매해 14.6%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본격화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에는 생산능력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해 수요가 높은 핵심 차종의 공급을 확대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다양한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가 인수할 탈레가온 공장은 연간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부터 양산에 돌입한 뒤에는 단계적으로 설비 개선을 통해 생산능력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 대에서 82만 대로 올린 만큼 이번 인수와 향후 추가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기존 공장을 포함한 현대차의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대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현대차는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계기로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 규모는 약 4만 8000대로 2021년 대비 3배 이상 커졌다. 2030년에는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시작되는 시점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전기차의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이에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주력 제품군인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능력이 추가로 확보되는 만큼 기존 첸나이 공장의 여유 능력을 신규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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