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지난해 흑자전환을 기록했지만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 확대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노사간 협상을 통해 무분규 타결을 이뤘지만 올해는 실적 개선에 따른 임금인상폭과 성과급 규모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노조가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해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완성차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 중 지난달 임단협을 타결한 KG 모빌리티를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18차 교섭 끝에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12∼13일 조합원 6829명이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 참여한 결과 과반수인 4039명(59.1%)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투표에는 부평·창원·정비지회 조합원이 참여해 94.3%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찬성표는 2772명(40.6%), 무효표는 18명(0.3%)으로 집계됐다. 노조는 조만간 구체적인 일정을 잡아 사측과 재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8일 18차 교섭 끝에 성과급 등 1000만원 지급과 기본급 7만원 인상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협상 타결 시 일시금 500만원을 비롯해 성과급 250만원과 격려금 250만원 등 총 10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노조는 17차 교섭까지 사측과 합의점을 이루지 못하자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11∼13일 사흘간 부분 파업을 결의했다가 잠정 합의에 따라 철회하기도 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7월 노사가 기본급 10만원 인상, 타결 일시금 25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 약 100만원, 노사화합 비즈포인트 2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상태다.
부결 이후 노사는 아직 2차 잠정합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13일을 하루 앞두고 막판 줄다리기 교섭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정년연장은 합의점을 찾지 못해 18일 진행되는 찬반 투표 결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노조 파업으로 각각 14만2000대, 8만9000대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 지난 2014~2018년 5년간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생산차질 규모는 29만여대에 달한다. 하지만 2019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무분규 행진을 이어오고 있고, 올해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가결되면 5년 연속 무파업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아는 노사간 갈등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아직 사측이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가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기아 노조는 지난 8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총원 대비 82.5%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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