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정기예금 기본금리 상단 연 4.52%...수신경쟁력 '우위'
기본금리 놓고보면 연간 32만원 차이...저축銀 "더 받아갈 수 있어"
은행권과 조달 경쟁에 어려움을 겪던 저축은행에 '파란불'이 켜졌다. 금융당국이 예적금 광고 시 기본금리를 명확하게 기재할 수 있도록 조정했기 때문이다. 우대금리 비중이 작은 저축은행 입장에선 수신 관련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예적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와 협의를 통해 기본금리 기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간 최고금리만 강조한 광고 방식을 바꾸도록 한 것. 앞으로 예적금 상품을 홍보할 때 최고금리와 기본금리의 광고위치, 글씨 크기, 굵기 등을 동일하게 표기해 가독성을 높여야 한다.
저축은행권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광고 표기 기준이 엄격해지면 우대금리 취급 비중이 미미한 저축은행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로 최근 은행권의 최고금리가 연 4% 선에 들어서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저축은행 예적금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저축은행권의 정기예금(1년물) 상단은 연 4.51%다. 은행권의 최고금리상단인 연 4.2%와 비교하면 0.31%포인트(p) 높은 것에 그친다. 그러나 우대금리를 제외하면 격차는 0.71%p로 확대된다.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원을 기준으로 연간 32만원 차이다.
금융업계에서는 금융상품을 홍보할 때 시각적인 비중이 크다는 입장이다. 금융상품 광고는 신용을 주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각 금융상품의 목표층, 성격 등에 따라 광고 모델을 선발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홍보물이 주는 효과가 크다"며 "상품광고 모델을 선발할 때는 이미지는 물론 평판 조회까지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귀띔했다.
그간 은행권의 우대금리는 '낚시광고'라며 소비자들의 빈축을 산 바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우대금리 달성 조건이 까다로워 만기 후 기본금리만 받게 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우대금리에 관한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저축은행 수요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은행연합회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다. 최고금리는 연 4.20%다. 그러나 우대금리를 제외하면 3.90%만 지급한다. 이어 두 번째로 금리가 높은 상품은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이다. 최고금리는 연 4.15%지만 우대금리를 빼면 연 3.75%만 제공한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스마트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 기본금리에 연 4.51%를 적용한다. 이어 BNK·DH·JT·고려·동양·동원제일저축은행 등은 연 4.5%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6개월짜리 단기예금의 경우 연 4.6%의 기본금리를 지급하는 상품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1%p 남짓한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소비자들이 피로를 느꼈을 것"이라며 "기본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수요가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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