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전국 소매판매(소비)가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면세점 등의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소비 추이를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국내 17개 주요 시·도 중 11곳에서 줄어 1년 전에 비해 2.7%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분기(-4.5%)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제주(-6.4%)가 가장 크게 줄었고 전남(-5.9%), 서울(-5.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2.0%)과 대전(2.0%), 인천(1.5%) 등 6개 시도에서는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행객이 감소하면서 면세점 화장품 구매가 감소했다"며 "3분기 따뜻한 날씨에 의류 판매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적으로 1.9% 늘었으나 증가폭은 2021년 1분기(0.8%) 이후 10분기 사이 가장 작았다. 금융·보험, 운수·창고, 부동산 등의 생산이 늘며 인천(6.1%), 서울(5.2%), 광주(4.6%) 등 12개 시도는 증가했다. 반면 정보통신, 예술·스포츠·여가, 숙박·음식점 등의 생산이 줄면서 제주(-1.9%), 전남(-1.4%), 강원(-1.0%)은 감소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9.7% 줄며 4분기째 감소했다. 충남(-27.3%), 전남(-25.4%), 세종(-23.2%) 등 11개 시도에서 메모리 반도체, 철강 판, 인쇄회로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줄었다. 광공업 생산도 전년동기 대비 감소(-2.0%)했다.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4분기 연속 내림세다. 경남(0.9%), 강원(0.5%) 등 3개 시도는 증가했지만, 부산(-16.3%), 경북(-7.5%), 충북(-7.4%) 등 14개 시도는 생산이 줄었다.
소비자 물가는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과 외식 물가 등이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상승했다. 서울은 3.7%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제주는 2.0%로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17개 시도 고용률은 63.2%로 30대, 50대, 60대이상에서 오르면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0.4%포인트(p) 올랐다. 광주(1.4%p), 강원(1.3%p), 경남(1.2%p) 등 12개 시도의 고용률은 상승했지만, 대전(-0.3%p), 제주(-0.3%p), 충남(-0.1%p) 등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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