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은 지난해보다 8개 늘었지만 공모 총액은 78.17% 급감했다. 대어급 기대주들의 눈치게임이 지속되면서 현재까지 IPO 공모 실적 1위인 미래에셋증권도 1조원대 성과에 그칠 것으로 보여진다.
2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은 79건(스팩·재상장 제외)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7건, 코스닥시장에서 7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5건, 코스닥시장에서 66건으로 총 71건이었던 것과 대비해 8개 기업이 늘은 셈이다. 하지만 공모 총액은 지난해 16조1141억원에서 올해 3조517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현재까지 올해 기업공개 주관 실적 1위인 미래에셋증권도 1조2476억원으로 지난해 1위였던 KB증권(13조4478억원)보다 90.72% 줄었다. 2021년 IPO 공모 실적 1위 금액(미래에셋증권 8조9136억원)과 비교해도 86.00% 감소한 수준이다.
공모금액 감소 폭은 코스닥시장보다는 코스피시장에서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13조원대였던 공모 금액이 9000억원대로 미끄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초대형 IPO였던 LG에너지솔루션이 사상 최대 규모를 성사시키면서 10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던 영향이 크다. 게다가 올해는 글로벌 경제 리스크와 증시 악화 등으로 IPO 시장의 대어들이 몸을 사리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빅딜은 아직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소형 딜들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어 회복세라고 생각된다"면서도 "파두 사태 등으로 IPO 시장의 예의주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조 단위 대어로 꼽혔던 SGI서울보증보험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운 시점이라는 판단 하에 진행하던 코스피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우려가 커지던 시기였고,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를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최대 공모 규모였던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시장의 희망을 가지고 왔다. 또한, 두 기업을 모두 주관했던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1조2421억원)은 공모 실적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월 IPO 공모 금액은 6979억원으로 과거(1999~2022년) 10월 평균 공모금액(3726억원)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었으며, 최근 5년간(2018~2022) 평균 공모금액(7026억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면서도 "10월 공모 금액이 높은 수준이었던 것은 대어급인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금액이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며, 나머지는 모두 1000억원대 미만의 공모금액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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