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고객 몰리자 자금확보 나서
지난해 말 최대 연 5~6%대 고금리로 가입한 정기예금 만기가 다가오자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내년 아파트담보대출 등 주택담보대출로 대환대출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대출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선 예금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68조7369억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12조762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3조6835억원에 이어 두 달 간 26조4462억원이 늘었다.
예금이 증가하는 이유는 지난해 말 고금리로 가입한 은행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예금에 재가입하는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채와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은행들은 연 5%, 저축은행은 연 6%대의 예금상품을 내놨다. 이로 인해 예금은행의 총 예금 잔액은 지난해 1월 781조8888억원에서 지난해 12월 989조 1313억원으로 26.5% 늘었다. 만기시기, 시장불안으로 주식투자 등이 어려워진 만큼 또다시 재가입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은 점도 은행 예금잔액을 키웠다. 지난해 저축은행은 늘어나는 대출 만큼 예금잔액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렸다. 올해 들어 대출비중 확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총 예금잔액은 지난해 1월 103조1144억원에서 12월 119조7108억원으로 16% 증가한 뒤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9월 예금잔액은 116조5901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6% 줄었다.
이에 따라 은행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예금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 아파트담보대출 등 주택담보대출로 대환대출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대출공급을 늘리기 위해선 예대율에 따라 예금을 확보해야 한다. 예대율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예금잔액 대비 대출규모로, 예대율이 100%를 넘어서면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진다.
이날 5대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95~4.00%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같은 5%금리는 아니지만, 4%대에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이다. 최고 우대금리는 4.35%로 기본금리 3.30%에 첫 거래, 활동계좌 보유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부여한다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은 기본금리 2.10%에 비대면 가입, 홈페이지 로그인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고금리는 4.25%다. 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3.75%에 우대금리를 더해 4.15%의 최고금리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과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은 우대금리 없이 기본금리로 4.00%의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 금리를 더 올리기는 어렵겠지만, 당분간 4%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은행에서 4%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당분간 예금 가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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